정세균 "강한 대한민국 경제대통령 되겠다"
정세균 "강한 대한민국 경제대통령 되겠다"
  • 고주영
  • 승인 2021.06.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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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공식 선언…청년·경제·돌봄 강조
"혁신경제,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 약속"
"대기업 임원·근로자 급여 3년 동결 제안"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 슬로건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여권 내 '빅3' 대선주자 중 첫 출마 선언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모든 불평등과 대결하는 강한 대한민국의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세균이 꿈꾸는 강한 대한민국은 격차 없는 나라다. 모두가 잘 사는 국민이 강한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국민이 공평하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불평등을 깨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미래경제를 지휘하고 먹거리를 만드는 밥 짓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불평등의 원인은 시작도 끝도 경제"라며 혁신경제, 소득 4만불 시대 달성, 돌봄이 강한 대한민국 등 구체적인 경제 대통령의 세 가지 구상을 제시했다.

정 전 총리는 "선진국을 쫓아가는 경제모델은 이제 폐기해야 한다. 반도체, 조선, 자동차, K-팝까지 우린 이미 세계의 중심"이라며 "이제 그 힘을 새롭게 조직해 '팔로우 코리아 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경제는 세계 10위권인데 국민소득은 20위 안에도 못 들고 있다. 수출대기업은 크게 성장했지만 대다수 서민과 중산층, 농어민 소득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득 4만불 시대를 열기 위해 담대한 사회적 대타협을 제안한다"며 "재벌 대기업 대주주에 대한 배당과 임원·근로자 급여를 3년간 동결하자. 금융공기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그 여력으로 불안한 여건에서 허덕이는 하청 중소기업들의 납품 단가인상과 근로자 급여 인상을 추진하면 어떻겠느냐"며 "비정규직 우대 임금제도 도입해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청년층과 관련해 "청년이 사회로 나오는 성인이 될 때 미래씨앗통장 같은 기초자산 형성 프로그램을 통해 흙수저, 금수저, 부모찬스 타령이 아닌 국가가 제대로 돌봐줘야 한다"며 청년 고용 국가보장제, 혁신기업 육성을 약속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청년과 서민에 공공임대주택 공급 폭탄을 집중 투하하겠다"며 "임기 중 공공임대주택 100만호, 공공분양아파트 30만호를 공급하겠다. 그중 15만호는 반값 아파트이고, 나머지 15만호는 반의 반값으로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정 전 총리는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신뢰"라며 "검증 받지 않은 도덕성, 검토되지 않은 가능성은 국민께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출마선언식에는 의례적인 정치인 축사를 과감히 없앤 대신 청년들과 자유로이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2030 토크쇼'로 행사를 진행했다.

여기에 방역 문제로 행사 현장 참석자 수는 99명으로 제한됐지만 현역의원 40여명의 참석으로 두터운 당내 기반을 과시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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