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옛 생활사 이야기 지도로 탄생
한옥마을 옛 생활사 이야기 지도로 탄생
  • 이지혜
  • 승인 2007.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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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위에서 내려다본 한옥마을은 수백채의 한옥들이 군락을 형성하며 펼쳐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마을 안을 거닐다 보면 처마와 감당을 잇는 가재기들, 이젠 더 이상 사람의 손길을 잃고 버려진 허름한 집들, 텅 빈 채로 담쟁이와 오랜 시간을 보낸 듯한 대규모 건물들, 낡은 담을 끼고 어디론가 흘러들어가는 골목길 등 밖에서 보이지 않던 다양한 모습들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04년 한옥마을 이야기지도가 만들어지고, 새로운 문화시설과 집들이 들어섰다.
또한 길도 넓혀지고 조명도 바뀌면서 일제시대부터 80년대의 한옥마을과 지금의 한옥마을은 급속히 변화해 왔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저마다 세월의 흔적을 머금고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들에서 수많은 사연과 이야기들이 숨어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에 공공작업소 심심(대표 김병수)은 근대공간을 중심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공공작업소 심심과 전북대고고문화인류학과, 전주한옥생활체험관 등 3개의 팀을 구성해 3개월 동안 진행한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물 ‘2006 한옥마을 이야기 지도 만들기’를 통해 전통이라는 색채를 지닌 한옥마을에서 조금은 시끌벅적했을 근대 공간을 중심으로 사라지게 될 옛 생활사 이야기들의 다시 꺼내보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3개 팀은 그동안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동문과 남문을 포함한 구도심 일대를 성벽이 무너진 시점을 기점으로 일제시대 및 근현대에 대한 조사를 펼쳐왔다.
조사는 기존자료(문헌,사진자료,웹)와 분석, 조사대상지 및 주민방문을 통한 인터뷰, 이전 공공기관(학교, 방송국 등) 및 폐 공장 추적 조사 등으로 진행됐다.
지도에는 옛 전주여고와 옛 남중을 비롯해 춘추관, 신변호사집, 옛 문화연필 자리, 전주여상, 전주남중, 성심학교, 문화연필, 백양메리야스, 전통문화센터, 학인당, 강암서예관, 전동성당 등 한옥마을 내 근 현대 공간 및 생활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김병수 공공작업소 심심 대표는 “전주한옥마을이 만들어지고 활성화되기 시작한 근대적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 지도를 제작한 것이다”며 “현재 전주 한옥마을은 전통문화 특구 지정에 이은 지구단위계획의 수립·시행으로 크게 변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주 한옥마을의 본모습이 얼마나 지켜지고 성장할지, 또는 사라지게 되는건 아닌지 염려를 갖게 된다”며 “한옥마을의 변모와 더불어 전주 한옥마을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떠한 과정을 지나왔는지 되집어 보는 일이 앞으로의 한옥마을을 이야기할 때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작업소 심심은 지난해 진안군 진안읍에 위치한 진안군 가막마을과 공동으로 마을 가꾸기 사업을 시행, 마을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하나의 마을 역사자료인 ‘가막마을 이야기 지도’도 함께 제작됐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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