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러고도 제1야당인가
민주당 이러고도 제1야당인가
  • 전주일보
  • 승인 2008.09.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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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엊그제 5년여 만에 당사를 다시 여의도로 옮기고 강한 야당을 다짐했다.

정세균 대표는 당사 이전 현판식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듯 새 당사에서 새로운 꿈을 키우고자 한다”며 “변화와 쇄신을 통해 2010년 지방선거에서 확실히 승리해 분명한 양당구조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날 정 대표의 호소와는 달리 민주당이 처한 현재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도 미치지 못하는 10%대의 낮은 지지율과 소속의원의 탈당설, 친민주계 성향의 무소속 인사 영입 문제, 제3 교섭단체 출범 등으로 정국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 등으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이를 흡수하기는커녕 오히려 전통 지지 세력조차 등 돌리게 하는 무기력한 모습이다.

민주당이 지금과 같이 내우외환에 시달리면서도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면서 지지율 정체 상태가 계속되는 한 정 대표가 말한 2010년 지방선거 승리는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

민주당은 의석이 지난 17대의 반 토막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제1야당이다. 그런 만큼 민주당은 제1야당다운 강한 면모를 갖추어야 한다.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합쳐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어 입지가 좁아진 게 사실이지만 거대 여당을 확실히 견제해야 할 제1야당의 역할이 있다. 민주당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향하지 못할 경우 지지율 정체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추석 민심에서 드러났듯이 국민들이 먹고살기 편한 그런 정책을 펼 수 있도록 정부를 견제하는 것도 민주당이 우선 해야 할 일이다.

민주당이 폭등하는 물가와 심각한 경기침체 속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고통을 해결하는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 이를 실천하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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