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자판기’ 위생관리 엉터리
‘식품자판기’ 위생관리 엉터리
  • 유승호
  • 승인 2008.08.12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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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30도를 훌쩍 넘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음료 자판기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위생관리 상태는 대부분 엉터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영업신고를 하지 않아도 설치할 수 있는 개인 사무실이나 영업용 식당 등에 있는 자판기의 경우 위생상태가 극히 불량하고 이용자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각 시·군에 영업신고를 하고 운영 중인 식품자동판매기는 총 4,367대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사무실 등에 설치된 소형자판기까지 포함하면 수만 여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도는 년 2회 실시하도록 되어있는 위생검사를 지난 6월말까지 실시한 결과, 총 4,367대 중 50%도 못 미치는 2,022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판기 영업자 준수사항인 관리자의 주소 및 연락전화번호가 미기재 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 이모(41)씨는 “아이들과 함께 서울을 가는 버스를 기다리던 중 자판기에서 이물질이 나와 영업자에게 연락을 취하려 했으나 자판기 어디에도 연락처는 적혀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자판기에서 이물질 등이 나오는 피해를 당해도 연락할 방법이 없어 책임을 물을 수 없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해 사실 각 시·군에서 자판기 위생검사를 정기적으로 할 대책이 없다”면서 “위생검사가 안된 자판기에 대해선 하반기에 철저히 점검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주 인후동에서 지난해 7월 식당을 개업한 박모씨(45)는 “솔직히 청소방법을 몰라 현재까지 자판기 내부청소를 단 한 번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개인적으로 설치된 식품자판기에 대한 위생관리는 전적으로 영업자나 관리자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말 다중이용 장소를 대상으로 위생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1ℓ당 최고 46,000개의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도는 올해 위생검사를 벌인 2,022대 자판기 중 17대를 적발해 취소 및 과태료를 부과하는 행정처분을 내렸다.

식약청 한 관계자는 자판기 내부 하루 1회 이상 세척하지 않거나 음용온도가 최소 70도 이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식중독 및 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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