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平昌)
평창(平昌)
  • 전주일보
  • 승인 2018.02.2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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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에 연일 세계인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일 개막한 동계올림픽 때문이다.

평창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로도 익숙하다.

소설을 쓴 이효석도 평창 사람이다.

'메밀'은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로 한의학에서는 교맥(蕎麥)이라고 부른다. 메밀의 원산지는 동아시아 북부 및 중앙아시아다. 서늘한 고산지대의 자갈땅에서 생산된 메밀일수록 맛이 좋다. 메밀꽃은 가지 끝이나 줄기 끝에 여러 송이가 무리지어 피며 메밀꽃에는 꿀이 많아 벌꿀의 밀원이 되기도 하는데 옛 기록을 보면 고구려 시대 때부터 식용으로 쓰여 지금까지 우리 미각을 돋운다.

메밀꽃은 초가을인 9월 개화한다. 그래서 메밀국수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에 먹으면 제격이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온 평창 봉평에서 대화까지 70리길은 한국문학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꼽힌다.

평창군은 해마다 이 일대에서 문학축제를 열어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이토록 아름다운 땅 평창에서 세계 최대의 겨울스포츠축제가 한창이다.

냉엄한 승부를 떠나 개최국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선수들은 자국의 명예와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며 연일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겨울 추위와 세파에 지친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으로 떠 올랐다.


비록 예선 탈락했지만 지난 91년 탁구의 남북단일팀 이후 27년 만에 단일팀으로 출전한 여자아이스하키팀은 오랫 동안 대립각을 세웠던 남북관계 개선과 화해무드에 물꼬를 텄다.

올림픽이 주는 또 다른 성찬이자 축복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각각의 종목이 주는 감동 뿐 아니라 경기장 안팎에서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개회식은 강원도의 문화와 자연환경에 첨단기술을 더해 최상의 몰입감으로 대회 관계자와 각국 올림픽 참가자 등 전세계의 찬사와 칭송을 받았다.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중국은 올림픽 준비단을 파견, 개회식 자체의 노하우를 벤치 마킹하고 있다고 한다.

올림픽과는 별도의 공식문화행사로 내달 18일까지 평창을 비롯, 강릉과 춘천, 원주 등 강원도 곳곳에서 문화올림픽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예정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성공적 개최와 함께 평창을 필두로 한 한국의 위상과 입지를 다지는 발판이 되고 있다고 하겠다.

대회가 막바지로 향해가고 있다.

올림픽이 가져다 주는 울림과 감동을 우리 모두의 삶의 기폭제로 승화시켜야 한다.

평창이라는 지명의 뜻처럼 모든 이들이 드넓게 평안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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