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권 갈등 '격랑'…'물갈이' 초미관심
여야, 공천권 갈등 '격랑'…'물갈이' 초미관심
  • 고주영
  • 승인 2015.10.11 1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남 민심은 58%가 "교체", “유권자 절반 "내년 총선서 현역 의원 물갈이 원해"

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의 공천권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은 '공천 룰'을 둘러싸고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 친박계가 거세게 충돌하고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물갈이되는 현역의원 20%를 정하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 자리를 놓고 주류와 비주류간의 신경전이 거세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집안싸움의 본질은 공천 지분권 다툼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국정을 장악하고 있는 청와대와 친박계가 당권을 잡고있는 비주류 김무성 대표의 공천 지분을 뺏겠다는 것이 집안싸움의 본질이다.

새정치연합 역시 주류인 친노가 비주류인 반노·비노를 '공천 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솎아내겠다는 데 있다. 양당의 이 같은 공천 지분권 다툼의 끝은 바로 '물갈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김 대표나 새정치연합 비노진영 등 여야 비주류의 공통된 주장은 "인위적 물갈이는 곧 특정 세력의 공천학살로써, 그게 정당민주주의, 나아가 민주주의에 암적인 존재"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런 갈등속에서 유권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내년 20대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의 '물갈이'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6~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이 아닌 다른 사람이 당선되기를 희망했다.

지역별 가운데 호남이 더 많은 교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라지역은 응답자의 58%가 '물갈이'를 희망했다. 대구·경북지역(53%)과 인천·경기지역(49%)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지지 정당별로는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54%)가 새누리당 지지자(43%) 보다 현역 의원 교체를 더 많이 원했다.

먼저 공천에 칼을 뽑은 새정치연합 혁신위는 현역의원들을 평가해 하위 20%는 무조건 공천 탈락시키겠다는 '컷오프' 방침을 공표했다.

여기다 공천 과정에서 신인 가산점에 부적격 현역 의원 탈락까지 가미할 경우 최대 40~50%까지 물갈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이 같은 물갈이 파도 앞에 전북지역 역시 버틸 재간은 없어 보인다.

전북지역에 대해 엄정한 심사 잣대가 적용될 경우 도내 현역 의원 '물갈이' 가능성이 대폭 높아져 지역 정치권에 상당한 후폭풍이 예측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전북의 경우 1차적으로 현역 3명은 컷오프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야권 신당 창당 움직임과 맞물려 지역 정치권이 엄청난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례없는 ‘공천 대전’과 선거구 지도의 격변이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그만큼 바닥 민심의 위력이 커진 만큼 향후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