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흡연은 범죄의 신호탄
청소년기 흡연은 범죄의 신호탄
  • 전주일보
  • 승인 2015.01.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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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담뱃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금연자가 많아지고 일선 보건소에 설치된 금연교실에도 교육희망생으로 넘쳐난다 한다. 담배인심마저 고약해져 담배로 인한 인간관계도 소원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온영두 전북동화중학교 교장

용돈이 부족해 소위‘까치담배’가 유행하고 서민들의 서글픔이 더해져 삶의 애환을 담배연기에 날릴 기회마저 빼앗긴 느낌이다. 그러나 백해무익(百害無益)한 담배, 이런 기회에 꾹 참고 끊는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담뱃값이 오른 지금이 금연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담배 즉 연초는 원산지가 남미(南美) 안데스산맥이다.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17세기 초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남성 흡연율은 60% 이상으로 아직도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우려되는 청소년 흡연율은 남학생이 약25%, 여학생도 10%가 넘어 아시아 국가 중 선두그룹에 속해 있다는 통계다. 설문에 응답하지 않거나 회피한 사람을 감안하면 흡연율은 이보다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담배는 유해식품으로 판명되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식품이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성분분석을 보면 40여종의 발암물질과 4,000여 독성물질로 인해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백해무익의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망원인 조사결과 중 1위가 암으로, 그중 흡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폐암이 25%를 차지한다고 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심장질환 7.7배, 흉부질환 3.6배, 고혈압 2.5배의 발병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기의 흡연 여파는 폐암과 성인병 유발에 직격탄임을 각종 통계자료는 보여주고 있다.

청소년기의 흡연은 심신파괴는 물론 범죄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우리의 습관적 의식에 어른들 앞에서 담배 피는 행동은 아주 버릇없다는 생각이 팽배돼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 청소년들이 은밀한 장소에서 피우다 보면 도피적인 습관이 몸에 배여 범죄행동이 다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 호기심으로 시작한 흡연은 중독성이 워낙 심해 성인이 되어도 끊기가 매우 어렵다. 또한 최대 24년의 평균수명 단축과 유전인자 변형으로 인한 암 발생, 그리고 기형아 출산율도 높다는 통계치도 우리를 섬뜩하게 한다.

우리 몸의 세포는 약 60개 조로 그중 뇌세포는 몇 조가 되는데 재생이 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 뇌세포 사망의 치명적 원인이 바로 흡연에 있다는 것이다. 노인들의 치매는 이 뇌세포 수가 줄어드는데 원인이 있는데 이를 보면 흡연자의 치매발병 확률 또한 당연히 높다고 봐야 한다. 결국 건강하게 살려면 아무 이익이 없는 담배만큼은 반드시 끊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보람 있는 삶은 건강이 유지될 때 가능할 것이다. 건강하게 산다는 것과 오래 산다는 것은 분명 그 의미가 다르다.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오래 오래 산다는 것은 삶의 의미나 가치 면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다. 사회적 피해와 주변사람들에게 부담만 줄 뿐이다.

자신의 건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병든 다음에 후회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 한다. 언젠가 간암으로 입원한 친구를 찾아간 적이 있다. 임종 전 필자의 손을 꼭 잡으며 “건강하게 살아라. 친구야!”했던 마지막 말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생을 마감하는 친구로서는 얼마나 절절한 말이었을까?

사람들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라지만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과 예방에 대한 경각심은 절실하지 않아 보인다. 생각만 하고 있지 자각해서 실천한다는 일은 정말 어렵다.

그래서 담배를 끊는 일도 흡연 당사자인 본인의 자각과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어금니를 물어야 한다. 댓가 없이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법이다.

이번 기회에 흡연자들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담배가 깊이 타들어 갈수록 자신의 심신은 그 만큼 망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온영두 전북동화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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