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0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꼭 만나고 싶은 사람들 꼭 만나고 싶은 사람들 전주 시가지 동편 끝. 기린봉 산줄기와 승암산, 그리고 이목대 사이에 낙수정이라는 곳이 있다.이름 그대로 아주 조용한 곳이다. 내로라는 지관이 자리를 잡았음직한 군경 묘지가 이곳에 있으니 그만하면 터도 명당인 셈이다.그런데 이곳에 잘 사는 사람은 없으니 옛 사람들이 명당을 통하여 후손들에게 내리고자 했던 복이, 돈을 많이 벌어 부자로 살라는 것은 아니었던가 보다.그러나 인심은 후해서 시골 냄새, 고향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으로 고향을 떠나 도회지에 와서 자리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고향 떠난 설움을 이 곳에서나마 서로 수필 | 전주일보 | 2019-11-21 15:53 손전화기와 돋보기 손전화기와 돋보기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때, 평소와는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손전화기의 벨이 울어서 잠을 깬 게 아니라 그냥 눈을 떴기 때문에 얼른 벽시계를 바라보았다. 7시를 넘고 있었다. 눈앞이 캄캄했다. 문학기행 출발시간이 7시 30분이어서다. 항상 6시면 손전화기 알람으로 깨었는데, 오늘은 울리지 않았다. 손전화기를 급히 열어보았더니 화면이 까맣다. 남은 시간은 25분, 약속장소로 가는 데까지는 가능한 시간이다. 하지만, 컴퓨터에서 문학기행 일정표를 출력하는 일이 남아 있었다. 어젯밤 출력하려다 아내가 곤히 자는데 프린터기 소리에 방해될까 봐 수필 | 김규원 | 2019-11-14 15:17 콩을 줍는 마음 콩을 줍는 마음 하늘이 맑고 푸르다. 누렇게 익은 벌판 위로 풍년가가 춤을 춘다. 땀 흘리며 일 년을 기다린 농부들은 수확의 기쁨에 팝콘처럼 들떠 있다. 우리 내외도 지난주 걷어 들린 콩을 마당에 쭉 깔고 타작을 시작했다. 주렁주렁 달린 콩꼬투리를 작은 막대로 두드렸다. 콩꼬투리가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쩍 쩍 벌어졌다. 그 벌어진 속에서 콩알들이 투두둑 쏟아져 나왔다. 일 년간 열심히 농사지은 보람이다. 내가 노력한 만큼 땅은 튼실한 열매로 보답해 주었다. 대부분 녀석들은 내 앞에 얌전히 떨어졌다. ‘새 세상을 보고 싶었는데 참 잘 되었다.’는 듯 수필 | 전주일보 | 2019-10-31 17:17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1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