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은행나무 단풍잎에 어린 가을 정취” “은행나무 단풍잎에 어린 가을 정취” 숲이 이상하다. 11월 중순을 지나 하순으로 접어들었는데도 숲은 제대로 옷을 갈아입을 생각이 없나보다. 며칠 가을비가 오락가락하더니 11월 18일에는 올해 들어 첫눈이 내리기도 했다. 그런데 가을 숲은 도무지 자신의 색깔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누구는 이런 현상이 이상 기후 때문이라고 하지만, 어찌 이상 기후가 자연 탓으로만 볼 수 있을까? 주말을 이용해서 산행을 했다. ‘전주소리문화의전당’ 주차장에 주차하고 장덕사가 있는 쪽으로 좌회전했다. 독립유공자 추모의 집을 거쳐 단풍나무공원을 지나 ‘오송제’에 이르는 길은 봄의 신록부터 가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3-11-20 16:36 “관점觀點, 누가 어디에서 보는가?” “관점觀點, 누가 어디에서 보는가?” 관점觀點-viewpoint이란 누가 무엇을 어디에서 보느냐다. 사물을 관찰하거나 고찰할 때, 그것을 바라보는 방향이나 생각하는 입장이 다른 것은 관점의 차이 때문이다.관점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비유는 물컵 보기다. 물이 반쯤 담긴 컵을 보고 "물이 반이나 남았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같은 물컵이라도 남아 있는 물을 보는 사람과 빈 컵을 보는 사람은 이렇게 다른 견해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관점'은 사물이나 상태를 볼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3-11-13 13:12 “낙엽이 지면 다시 봄이 온다” “낙엽이 지면 다시 봄이 온다” 낙엽, 그 무성하던 나뭇잎들이 계절의 변화 앞에서 무력하게 널브러져 나가떨어진다. “이렇게도 많았던가?” 나무에 붙어 있을 때는 몰랐던 엄청난 나뭇잎의 질량에 압도되는 느낌이다. 하긴 이깟 나뭇잎이야 바람 한 번 불면 모두가 날아가 버릴 ‘가벼움’일 뿐이다. 이 가벼움이 어찌 나뭇잎뿐이랴! 한 사람을, 더 많은 사람을 단 한 방에 날려버리는 악담惡談과 독설毒舌도 나뭇잎 못지않은 가벼움이다. 내 존재의 가장 은밀한 곳[가정]에도, 가장 올바른 가르침의 장소[학교]에서도, 자유로운 사람을 부자유하게 통제하는 곳[관청]에서도, 그리고 사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3-11-06 14:31 “정독精讀은 정독情讀을 낳는다” “정독精讀은 정독情讀을 낳는다” ‘아침 독서’는 글자 그대로 ‘아침에 책을 읽은 느낌’이다. 사람마다 생활 습관이 다르듯이, 종달새 형의 인간과 올빼미형의 인간이 따로 있는 것처럼, 독서 습관도 역시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화자는 ‘종달새 형’이거나, 새벽에 책 읽기를 습관으로 한다. 독서는 필연적으로 누군가를 읽는 일이고, 그것이 마침내 책을 읽는 자신을 읽는 일이 되고 만다. 더구나 자신이 쓴 글-일기나 편지 시 등-을 새벽에 다시 읽는다는 것은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온다. 그래도 F. 시프테가 한 말 “나는 지금 한 편의 시,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3-10-30 13:47 “깨달음, 생각과 느낌이 전부인 ‘나’를 직시하는 것” “깨달음, 생각과 느낌이 전부인 ‘나’를 직시하는 것” 하나의 사건은 하나의 생각뿐만이 아니라 생각의 잔뿌리로 뻗어간다. 새벽에 분리 배출 쓰레기장 주변을 청소하려니 떨어진 부스러기라도 주워 먹으려 했던지, 직박구리 새 한 마리가 깡충~ 푸드득거리며 달아난다. 나무에서 나무로 잽싸게 활강하는 저 새가 어쩌다 저리 되었을까? 외양은 멀쩡한데 아마도 날개를 다쳤음에 틀림없으리라. 날개 없는 존재들은 천생 뛰어다닐 수밖에 없다. 뜀박질은 그러므로 생존의 필수 요소다. 삶의 치열함을 아무리 고상하게 분식한다 할지라도 먹이활동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것을 외면하고 삶이 고상한 척하는 사이에 정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3-10-23 14:23 “계절을 입고 보니 무상마저 영원하다” “계절을 입고 보니 무상마저 영원하다” 무상無常이란 말을 만나면 뜻의 파장이 망설여진다. 글자가 드러내고자 하는 바를 따라 모든 것이 헛되고 보람도 없이 무너지는 쪽을 따라 귀를 쫑긋한다. 그런 다음 모든 현상이 나고 없어지고 변하여 그대로인 것이 없다는 편에서 나를 끌어당기기도 한다. 그 어중간에서 돌출하는 파장은 ‘인생무상人生無常’에 닿는다. 앞의 뜻을 빌어 보자면 인생마저 아무 보람도 없이 헛되고 덧없는 것이라는 깃발이 눈앞에서 팔랑거리는 듯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무상에서 새로운 움이 돋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삼라만상은 계속해서 나고[生]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3-10-16 12:48 처음처음이전이전12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