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국회의원에 거는 기대
전북 국회의원에 거는 기대
  • 전주일보
  • 승인 2024.04.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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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결과 전북은 민주당이 10석을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민주당이 전북 의석 10석을 모두 차지한 건 20년 만이다. 민주당 텃밭이라는 이름으로 선거 때마다 공천만 받으면 앉아서 먹던 관행이 이번 선거에서도 계속됐다.

전북이라는 지역적 한계가 동쪽에 근거를 둔 정당에 표를 주기 어려운 상황인 데서 민주당은 늘 전북에서 공 먹다시피했다. 그동안 늘 전북은 민주당 의석을 채워주었지만, 지역발전은 더디고 경제력은 바닥권을 헤맸다.

그래서 뜻 있는 인사들은 선거 때마다 이런 현상을 지적했어도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달라질 수 없었다. 신라가 당나라를 불러들이면서까지 백제를 멸망시키면서 시작된 그 오래된 감정과 아픔은 이성으로 이해하고 풀 문제가 아니었다.

이번 총선에서 선출된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5명이 3선 이상이다. 5선이 1, 41, 33, 23, 초선 2명이다. 국회에서 선수(選數)는 관록으로 상당한 대접을 받는다. 의장단은 말할 것 없고 상임위원장도 5선 정도는 돼야 맡을 수 있다.

21대와 비교하면 훨씬 중량감이 커졌다. 이제 그 중량감이 제대로 무게를 실어 전북에 묵직한 결과를 내는 일이 남았다. 무게와 대우만큼 일을 해내는 실력도 보여야 진정한 중진의원이라 할 것이다. 폼만 잡고 결과가 없으면 열심한 초선만큼도 못하게 된다.

이번 선출된 국회의원들이 성과를 내야 전북 유권자들의 체면이 선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대로 후보 등록만 하고 슬금슬금 선거운동도 하는 척했다. 그렇게 뱃지를 달게 된 의원들은 힘 안 들이고 국회의원 만들어 준 도민에게 성과로 보댭해야 한다.

혹시라도 변화한 정치마당에서 줄서기에 신경 쓰느라 할 일을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윤 대통령이 오늘 국무회의 총선 소회를 말하는 자리에서 국민만 바라보고 국익을 위해 일했다라던 말처럼 공허하게 들리는 허사(虛辭)도 하지 말자.

이번 민주당 싹쓸이로 전북 현안을 챙기는 데 여당과의 접점이 없어졌다고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거대 야당으로 국회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게 된 것은 결코 전북에 손해가 아니다.

더욱 강력한 장악력으로 정부 예산을 만들어내고 정부 협조를 이끌낼 수 있는 기회다. 중진 의원이 절반인 전북의원 10명과 지역 출신 20여명 의원들의 직간접 지원을 받으면 웬만한 일은 어렵지 않게 밀어붙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북의원들의 단합과 그 단합된 힘을 발휘하여 성과를 내는 일이다. 정말 전북만 생각하고 전북을 위해서 합심한다면 못 이룰 일이 없을 것이다. 그 가운데 한두 명이 나 하나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대열을 이탈하지 않으면 된다.

부디 일사분란한 마음으로 어떤 경우에도 전북 문제에서만큼은 개별행동을 하지 않기로 도민 앞에 모여 맹세라도 할 일이다. 뱃지달았으니 조금 한눈을 팔아도 된다고 생각하지 말자. 여러분의 일거수일투족에 170만 도민의 눈이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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