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총선 분위기 너무 조용…"이미 끝났다?"
전북 총선 분위기 너무 조용…"이미 끝났다?"
  • 고주영
  • 승인 2024.04.0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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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심판론' 열풍에 민주당 강세…긴장감·전운감 떨어져
전주시을 선거구 후끈…이성윤·정운천·강성희 3파전 치열
민주당 10석 싹쓸이, 국민의힘·진보당 1석 확보할지 관심

4·10 총선을 9여일 앞둔 전북지역의 선거 판세는 더불어민주당의 강세가 뚜렷하면서 선거분위가 너무나 조용하다. 이번 총선은 이미 끝났다고 보는 여론이 팽배하다.

여기엔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하고,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정권심판론' 열풍이 전북지역에서도 수반되면서다.

실제 본지가 전주시를 비롯한 몆 군데 시·군을 취재한 결과, 도내 10곳 선거구 가운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전주시을 선거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 선거 분위기는 조용했다.

여기에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은 접전지역으로 꼽히는 수도권과 부산지역과 달리 격전의 긴장감과 전운감은 떨어지고, 어서 투표일만 기다리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또한, 일부 선거구는 과거에 비해 총선 후보를 알리는 현수막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유세차량도 만나본 경우가 거의 없었다. 어쩌다 유세차량을 만나면 로고송조차 틀지 않고 그냥 운행만 하는 모습 등이 목격됐다.

A 유권자는 "여야 후보자들은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진즉 후보자의 얼굴은 출근할 때 잠시 보일 뿐 거의 볼 수가 없다. 이는 민주당 독주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B 유권자는 "소음에 시달리지 않아서 좋다"면서도 "이번 선거가 이렇게 조용해도 되나 할 정도로 생각에 든다. 투표율이 걱정된다. 후보자들은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서 도내 유권자들은 지역구 선거 관심보다도 시시각각 전파되는 전국적 판세에 관심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비례 정당인 조국혁신당의 돌풍에 따른 지지율 변화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를 바라보면 일부 유권자는 투표율이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민주당 이성윤, 국민의힘 정운천, 진보당 강성희, 자유민주당 전기엽, 무소속 김광종 후보가 격돌하는 전주시을 선거구는 그나마 선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고 있다.

22대 총선을 9여일 앞둔 가운데 후보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선거 전략을 통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성윤 후보는 민주당의 텃밭 후보라는 것이 강점이다. 정운천 후보는 정치적 경력과 현안에 밝다는 것이, 강성희 후보는 현역 의원 프리미엄이 강점이다.

하지만 정 후보는 국민의힘의 배타적 지역 정서를, 강 후보는 인지도가 낮다는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당선자 결정은 유권자의 몫이다. 투표 당일 유권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또한, 선거당일 투표 결과, 과연 예측된 대로 민주당이 10석을 싹쓸이할지, 아니면 국민의힘과 진보당이 1석을 확보할지 관심이 쏠린다.

/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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