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고 적응하는 행정으로….
변화하고 적응하는 행정으로….
  • 전주일보
  • 승인 2024.02.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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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특자도 출범에 이은 장면 과제로 민생을 적극 챙기겠다고 나섰다. 당연하고 외려 늦은 감이 있다. 펜데믹 속에서도 기업들의 노력에 힘입어 발전을 거듭해오던 우리 경제가 미중 갈등과 세계 불황 여파로 주춤거리는 가운데 국민 경제도 어렵다.

풍요 속에 씀씀이가 커진 소비패턴이 긴축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견디기 힘들어 하는 모양새다. 영세 사업장 가운데 상당수가 문을 닫고 현상 유지를 위해 온갖 수단을 강구하지만, 쉽지 않다는 소식이다.

, 개인들은 노년을 위해 가입한 보험을 해지하거나 담보 삼아 대출을 받는 방법으로 급한 불을 끄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임시방편은 언 발에 오줌 누기식으로 단 한 차례 고비를 넘기는 수단에 불과하다.

더구나 코로나19 펜데믹이 진행되면서 온라인 거래가 폭증하기 시작하여 지금도 매년 온라인 거래는 증가 추세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점포를 열어 상품을 파는 영업이 되조를 거듭하고 있다는 말이다. 인터넷 거래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다.

예견했던 일이지만, 펜데믹으로 인하여 너무 빠르게 변화가 진행되고 갑작스런 변화에 영세 상인과 소규모 사업장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거대한 입을 벌리고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인터넷 공룡이다. 최근에는 AI까지 가세하여 폭풍처럼 기존의 질서를 허물고 있다.

전북도는 민생 일보 행복 만보라는 캐치프레이스를 내걸고 다함께 민생살리기 추진단을 구성하여 민생을 보듬겠다고 나섰지만, 과연 목적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당장 어려운 이들을 지원하려면 상당한 금액의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그동안 행정이 영세 사업자나 어려운 이들을 돕겠다고 나섰지만, 약간의 금전지원 외에 별다른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원받는 이들에게 그나마 도움이 되었을 터이지만, 해결책이 되거나 결정적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말이다.

어려운 이들에겐 행정 실적을 부풀리는 데 초점을 맞추는 얄팍한 금전 지원보다 전업교육이나 획기적인 사업 구조 개선, 새로운 아이템 개발 지원 등 실질 도움이 필요하다. 몇 번이나 강조하지만, 행정 실적 숫자보다 단 한 사람이라도 난관을 극복할 길을 열어주라는 말이다.

행정에서 경력이 많은 이들이 승진을 거듭하여 관리자 역할을 자임하지만, 이 변화하는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행정은 비용만 낭비하는 셈이다. 묵은 시대의 경험을 내세우기에는 오늘의 변화는 너무 빠르고 다양하다.

적당히 임기응변으로 겉만 번지르르한 행정은 이제 달라져야 한다. 경험보다 아이디어가 존중받는 행정,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신속 적응 체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전북은 늘 묵은 경험이 우위에 있었기에 가장 뒤처진 지역으로 전락했다.

상위 관리자가 주도하는 행정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의 의견을 끊임없이 듣고 혼합하여 새로운 길을 찾아내는 변화화 진정한 개혁이 필요한 전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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