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가도를 가로막은 변수들
4.10 총선 가도를 가로막은 변수들
  • 김규원
  • 승인 2024.01.16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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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불리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정치판에 색다른 움직임이 두 줄기 나타났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탈당하여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고 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전 총리가 탈당하면서 민주당 일부 인물이 그 뒤를 따랐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청년층의 표를 몰아 윤 대통령이 당선하는 데 절대적인 기여를 했지만, 검사들이 주도권을 잡은 정부와 여당 구조에서 환영받지 못했다. 대선 당시에도 이 전 대표는 윤 후보와 여러 차례 갈등과 화해를 반복했으나 정권 창출의 명분을 택했다.

대선 후 이 전 대표는 개인적인 문제에 걸려 당에서 당원권 정지라는 징계까지 받으며 당의 중심에서 멀어졌다. 이 전 대표가 밀려나듯, 국민의힘은 기존 중심 세력이 차츰 밀려 나가고 결국 대통령의 분신이라고 할 한동훈 검사의 손에 당이 맡겨졌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뽑아내고 자리를 차지하는 데는 20개월 정도면 충분했다. 원래 권력에 약한 사람들의 조직인 국민의힘인지라 그저 여당의 일원이라는 위치에 만족하며 총선에 공천되는 길을 찾느라 분주한 듯하다.

이에 이준석 전 대표가 당을 떠나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하고 젊은이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도내에서도 10% 남짓한 지지세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었다. 이런 흐름을 보며 뭔가 이상한 기운이 감지된다.

이준석 전 대표는 누가 뭐래도 보수 세력의 젊은 아이콘이다. 그가 창당하여 총선에서 당선자를 내게 되면 그들은 슬그머니 국민의힘에 들어가거나 표결 때에 여당에 동조하게 될 것이다. 결국 여당의 2중대이거나 같은 곳을 바라보는 세력이 된다는 말이다.

또 이낙연 전 총리의 움직임도 정부 여당에 도움을 주는 쪽, 야당의 지지세를 갉아먹는 행동이라는 게 정평이다. 이 전 총리가 민주당의 비주류 세력을 얼마나 끌어갈지 아직은 분명치 않지만,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끝나면 규모가 나올 것이다.

어떻게 흘러가든 이 전 총리의 민주당 탈당과 새로운 움직임은 야당에는 손실을, 여당에는 도움을 주는 결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마치 내가 못 먹는 감 꼬챙이로 찔러서 터뜨려버리는 심사는 아니기를 바란다.

이처럼 이준석, 이낙연 두 이 씨가 이번 총선 판에 얼마나 큰 파장을 몰고 올지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건 크나 작으나 여당 쪽에 유리하게 기여할 것이라는 건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우리 정치가 늘 이런 모양으로 잡탕, 흙탕으로 뒤섞여 국민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쪽으로 흐르는 데는 항상 물 흐리기 전문 미꾸라지들의 준동이 있었다. 그런 책동에 섣불리 말려들지 않을 국민이라고 믿는다. 모두 깨어 정신들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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