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전염병, 준비하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
가축 전염병, 준비하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
  • 전주일보
  • 승인 2023.11.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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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스킨'이 전북은 물론 전국을 강타하면서 농축산가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처음 발병한 소 전염병인 '럼피스킨'이 전북은 물론 소 사육 전국최대 지역은 경북도에서도 발생하면서 사실상 전국으로 확산했다.

소나 물소만 걸리는 럼피스킨병은 혹 덩어리를 뜻하는 럼피(Lumpy)와 피부(Skin)의 합성어로 모기, 진드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소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 질병으로 고열, 식욕부진, 우유 생산량 급감, 유산·불임 등을 유발하는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했고, 2013년부터는 동유럽·러시아 등으로 퍼져나갔으며 2019년부터는 아시아 국가로 확산됐다. 지난해 인도에서는 소 200만 마리가 감염되고 15만 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고 한다.

정부는 당초 '럼피스킨'은 백신으로 방어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확산세는 주춤하지만 발병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모든 소에 대한 백신 접종 효과가 최종적으로 나타나는 11월 말 이후에도 럼피스킨병 종식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럼피스킨 등 가축 전염병이 해마다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축 방역현장을 책임지는 수의사 등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하다,

전북도의회 김희수 의원은 최근 전북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법정가축전염병 발생통계에 따르면 22년부터23년 11월까지 전북에서는 34,028건의 가축전염병이 발생해 전남에 이어 전국 2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내 14개 시군에서 방역 현장을 책임지는 가축방역관 인력이 21명이나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전북도의 가축 질병 방역, 축산물 위행ㆍ안전성 검사 및 가축개량, 축산기술 개발 등 축산업 발전 업무를 전문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물위생시험소의 수의 인력도 19명이나 부족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도내 가축방역관 및 수의직 공무원이 턱없이 부족해 겨울철 가축 전염병 유행기를 앞두고 제때 가축 방역이 이뤄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잊을만하면 한번씩 전국을 강타하는 가축 전염병으로 인해 축산농가의 피해가 만만치않다. 실제 지난 5월에는 구제역이 4년 만에 재발했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올해만 9건의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여기에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이 가축전염병이 지속해서 발병하면서 선제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우리 방역 체계의 선제적인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방역 관련 인력 양성과 이들에 대한 처우개선 등에 더욱 힘써야 한다. 가축 전염병, 준비하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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