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막아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막아야
  • 김규원
  • 승인 2023.05.23 1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현지 조사단을 보내 오염수 정화상태를 살피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이후 외부로 흘러나오는 오염수는 하루 100톤에 이른다고 한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전이 파괴되어 원전에 남아있는 방사성 물질과 접촉한 지하수와 빗물 등이 매일 이만큼 발생한다.

그동안 일본은 그 오염수를 대형 탱크에 담아놓았었다. 그러던 일본은 그 오염수를 나름 정화하여 해양에 방류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면 해류를 따라 인근 바다를 오염시키는데 가장 피해를 볼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그래서 이번에 정부가 오염수 방류 현장에 시찰단을 보내 오염수 방류가 미칠 영향을 검토하고 방류해도 좋을지를 판단한다는 것이다. 그런 일이라면 정부가 임의로 시찰단을 구성해 보낼 게 아니라 각계의 전문가와 방류를 반대하는 이들도 포함하여 시찰단을 꾸렸어야 한다.

그래야 정말로 오염수가 깨끗한가 여부를 국민이 믿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시찰단이 누군지도 밝히지 않고 그저 시찰단을 보내서 오염수를 확인시킨다니 말이 되지 않는다. 정당하다면 시찰단을 공개 모집해서 현지에 보내는 게 정상이다.

마냥 일본을 위해 충성하듯, 국민의 뜻은 묻지도 않고 과거사 문제를 덜컥 양보했던 정부가 오염수를 제대로 조사하고 문제점을 찾아낼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아니올시다’라는 답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몽땅 퍼주는 마음으로 오염수 방류를 찬동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정치적으로 오염수 문제에 접근한다 해도 그 결과가 우리 국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이므로 함부로 결론 내려서는 안 된다. 관련 전문가가 오염수 시료를 채취하여 면밀히 분석하고 영향이 미칠 범위를 판단하는 게 정상이다.

그렇게 해서 괜찮다는 결론이 나왔다 해도 국민적 공감대가 없다면 방류에 동의해서는 안 된다. 오염수 방류 문제는 야당만 아니라 국민 건강을 염려하는 이들 모두의 문제다. 만일 방류가 시작된다면 우리나라의 어업과 연안 양식업에 막대한 피해가 올 것이다.

방사능에 오염된 바닷물에서 잡힌 생선이나 양식한 해산물을 먹고 싶은 생각이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육아 카페에서 엄마들이 방류 후에 생선이나 해산눌을 아이들에게 먹일 것인지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한다는 기사도 나왔다.

육아카페만 아니라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라면 생선 등 해산물을 사먹지 않게 될 것은 명확한 일이다. 먼 대서양 쪽에서 잡은 생선이 천정부지의 가격으로 팔릴 것이고 국내 어업은 거의 ‘폭망’ 수준으로 엄청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일본의 비위를 맞추려다가 국내 수산업을 망치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온통 정부와 여당이 감당해야 한다. 설사 오염수가 직접 인체에 유해할 정도가 아니라고 해도 30년간 오염수가 방류되어 방사능이 축적되면 그 결과는 참혹할 것이다.

아무리 일본을 위해 충성을 다한다 해도 오염수 방류만은 막아야 한다. 우리와 우리 자손들을 위해서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