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 기념사업, 한마음으로 추진해야
동학혁명 기념사업, 한마음으로 추진해야
  • 김규원
  • 승인 2023.05.1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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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가 제2회 세계 혁명 도시 연대 회의를 혁명과 사람을 주제로 정하고, 동학농민혁명의 세계화를 위한 발걸음을 본격화했다. 이번 연대 회의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하며 정읍시를 포함, 5개국 6개 도시가 참여했다.

연대회의 참여 도시는 동학농민혁명의 정읍시와 아일랜드 코크와 더블린, 아르헨티나 알타그라시아, 독일 뮐하우젠, 중국의 난징이다. 코크, 알타그라시아는 시장이 직접 대표단을 읶르고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더블린 시는 부시장이, 뮐하누젠 시는 박물관장이 참여했다고 한다. 각도시 대표자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근대혁명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역사적 경험을 공유했다. 정읍시는 지난 9일 참가 도시들과 릴레이 회의를 갖고 연대 회의의 의미를 공유, 향후 도시 간 협력과 교류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각국의 참가자들은 자국의 혁명 과정과 의미를 연구한 결과를 두고 설명하고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는 등 뜻 깊은 행사를 치렀다. 포럼 참가자들은 시작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전봉준 장군상과 동학농민군상 앞에서 헌화하며 혁명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자리에서 이학수 시장은 전날 참가 도시들과 협의하고 참가자들이 동의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문에는 혁명도시들의 연대와 협력을 구체화하는 방안으로 자매도시 체결, 상호방문 및 연대회의의 순회 개최 등의 제안이 포함됐다.

특별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동학농민혁명 당시 참여하거나 집강소를 두었던 고창과 완주, 부안, 김제, 논산, 장성, 장흥, 무안, 공주, 태안, 보은, 상주 등 국내 동학농민혁명 단체와 기념사업회 임원들이 다수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좋은 조짐이다.

그러나 아쉬운 일은 이번 행사에 전북 도내 고창과 부안, 김제, 전주, 완주 등 지역에서 단체장이나 부단체장이 참여하여 발상지인 전북의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였더라면 좋았지 싶다. 전북도지사가 주도하고 관련 지역이 모두 참여하는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정읍과 고창이 서로 혁명 발상지라고 주장하며 따로 행사를 치르고, 다른 관련 시군도 혁명의 시기에 맞추어 따로 기념행사를 지르는 일이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 혁명의 전개 과정에 맞추어 5월을 동학농민혁명 기념의 달로 정하고 순차적으로 행사를 치르는 전북도의 행사가 된다면 역사적 의미와 함께 관광사업으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고창의 전봉준 생가와 무장기포지 성역화 사업도 따로 추진할 게 아니라 전북도의 사업으로 전 도민의 참여 속에서 진행하면 의미도 있고 그에 따른 관광상품 개발도 훨씬 수월하고 멋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제발 모두 손잡고 함께 가는 전북으로 마음을 열어 합치자. 이렇게 따로국밥으로 놀다가는 오래지 않아 지역 소멸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맛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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