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성공일 소방교, 갑작스런 인명구조 상황에도 불길 뛰어들어
고 성공일 소방교, 갑작스런 인명구조 상황에도 불길 뛰어들어
  • 조강연
  • 승인 2023.04.10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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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소방, 사고조사 TF팀 운영 분석결과 발표
-성공일 소방교, 불 난 주택 재진입한 집주인 구하려다 순직
-전북소방, 순직사고 예방위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하다 순직한 성공일(30) 소방교는 집주인을 구하기 위해 다시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순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소방본부는 10일 순직 소방공무원 사고조사 TF팀 운영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북소방은 지난 313일부터 47일까지 12명으로 구성된 순직 소방공무원 사고조사 TF팀을 운영해 성 소방교의 순직 원인을 분석해왔다.

분석결과 성 소방교는 화재 신고 접수당시 인명구조 상황이 없었으나 불명확한 이유로 집주인이 불이 난 주택으로 재진입하면서 인명구조 긴급함 때문에 위험을 감내하고 불길 속으로 뛰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신고 당시 집주인 부부는 불이 난 사실을 알고 대피했지만 남편 A(74)씨가 다시 집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성 소방관은 집에 사람이 있다는 목소리를 듣고 불길을 뚫고 집안으로 들어갔지만 목조주택 특성상 불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결국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 소방본부는 이러한 안타까운 순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책은 조직인력분야, 지휘대응분야, 교육훈련분야, 소방장비 분야 등 총 4가지 분야다.

먼저 조직·인력분야에서는 소방관서별 소방수요, 빅데이터 분석 등 통계에 기반한 업무재조정 및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최소출동인력 확보를 위해 휴직자 등 공백 발생에 대비해 대체인력 채용과 플러스 근무 도입, 활성화 할 계획이다.

지휘·대응 분야에서는 계급과 경력을 반영한 출동대 편성과 관리책임을 명확히 하고, 특히 휴일과 야간의 지휘권 강화를 위해 현장대응단장의 3교대와 초급지휘관 지휘체계를 확립하게 된다. 또한 장비 적재에 대한 표준을 마련하고, 소방펌프차 3인탑승 원칙을 출동지침에 반영하며 현장에서 고립되어 위험에 처한 동료를 구출하기 위해 신속동료구조팀 운영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교육·훈련분야는 현장지휘관에 대해서는 지휘역량센터 위탁교육을 통해 지휘능력을 강화하고, 실화재 훈련장을 포함한 소방교육훈련기관을 2024년까지 설치해 현장에 강한 소방관 육성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소방 장비 분야에서는 협소한 도로와 골목길에서 신속한 현장활동 전개를 위해 호스릴 장착 소방차를 도입하고 화재진압 대원의 안전 강화를 위해 안전성능이 더욱 강화된 개인보호장비를 구매하여 보급할 계획이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성공일 소방교의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책을 내실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 소방활동을 하다 순직한 소방관은 총 9명이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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