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한 잎
동전 한 잎
  • 전주일보
  • 승인 2022.07.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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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
정성수 시인

삶은 쓴 것이냐고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에게 묻고 있는데
땅에 떨어져 흙을 뒤집어쓰고 있는 학
웬 학?

뒤집어보니
1992. 500 한국은행이라고 씌여있다.
30년이 넘도록 (지금은 2022년 이니까) 땅속에 묻혀서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 테고

고통의 세월을 참아내느라 수고 많았노라고  
500원짜리 동전을 위로하고 있는데
외려
울고 싶은 내 생을 위로해 주는 것이었다

허리를 굽혀야 소득이 있고
자세를 낮춰야 세상은 보이는 것이라고
사는 일을 그렇게
그렇게 하라하며 학은 거금 500원을 내 손에 쥐어주며
창공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한다

동전銅錢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화폐로 구리나 구리 합금으로 만든 것을 말한다. 금속으로 만든 화폐를 망라하는 말은 주화다. 주화 중에서도 구리로 만든 것이 동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화=동전’으로 인식된다. 동전의 앞면(Front side, Head)은 미적 요소 대부분을 차지하는 도안(Relief)이 새겨져 있고 그 외 대표적인 문구나 발행년도 등이 추가로 새겨진다. 전통적으로 당대의 군주 또는 위인의 얼굴 또는 초상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뒷면(Back side, Tail)은 동전의 액수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숫자 또는 정자가 새겨져 있다. 우리나라 동전에 뒷면에는 액면이 아라비아 숫자로 크게 적혀 있고 발행 연도와 한국은행이라는 글자가 있다. 옆면(Edge)은 초창기 동전 옆면(테두리)은 평평한 민무늬였다. 지금도 소액권은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그냥 평평하게 만든다. 어느 정도 이상의 가치를 지닌 동전은 마찰력 증대와 위조 방지를 위해 빗금(톱니)을 새겨 넣었다.  어딘가에서 굴러다니는 동전 하나는 어떤 사람에게는 절실한 사랑의 의미를 간직하기도 하고 삶의 소중한 의미가 있다.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것도 그것을 소중하게 여기면 캄캄한 삶의 바다 희망의 등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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