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운세
새해 운세
  • 전주일보
  • 승인 2018.12.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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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가까워지면 사람들은 내년에 어떤 일이 있을지 궁금해 한다. 행복을 빌고 가족들의 건강을 바라는 작은 소망들 때문이다. 그래서 연말, 연초가 되면 새해 운세를 보게 되는 일이 많다.

운세는 생년월일시로 보는데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이 바로 쥐, 소, 호랑이 등으로 구별되는 '띠별 운세'가 아닌가 싶다. 띠는 땅을 지키는 12마리의 동물이다. 자(子·쥐) 축(丑·소) 인(寅·호랑이) 묘(卯·토끼) 진(辰·용) 사(巳·뱀) 오(午·말) 미(未·양) 신(申·원숭이) 유(酉·닭) 술(戌·개) 해(亥·돼지) 순서로 온다.

여기에 하늘의 시간인 천간,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를 맞물려 갑자년, 을축년 하는 식으로 연대기를 읽어 내린다. 이런 방법으로 갑자년에서 다시 갑자년으로 되돌아가는 데 모두 60년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를 60갑자라고 표현하며 환갑, 회갑을 기념하는 단어가 됐다.

이와 함께 우주에 있는 원기(元氣)로 만물을 낳게 한다는 5원소(元素). 즉 금金·목木·수水·화火·토土를 뜻하는 오행을 합해 동양철학이 더해지고 천간에 색깔이 보태져 민간의 속설이 탄생하게 된다.

앞서 말한 '천간'을 둘씩 묶어 원소들의 색깔과 철학적 의미를 풀어 놓았는데 甲乙은 나무를 뜻하며 파랑색이다. 丙丁은 불의 적색, 戊己는 흙의 황색, 庚辛은 쇠의 흰색, 壬癸는 물의 흑색이다. 이렇게 해서 2019년은 기해己亥년, 돼지띠의 해이지만 오행과 천간의 색을 더해 황금색이 되니 '황금돼지 해'하는 식의 표현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황금색은 우주의 중심이자 모든 색의 근원을 뜻한다. 실제로 옛날에는 임금 이외에는 황금색 옷을 입지도 못했다고 한다.

황금색만 의미가 남다른 것은 아니다. 나무의 파랑색은 만물이 생성하는 봄을 뜻하며 불의 적색은 우주의 정신이자 생물의 영혼이다. 쇠의 흰색은 가장 알차고 정밀한 물질로 결백과 진실 등을 뜻하며 물의 흑색은 피와 살을 만들어내고 정력을 길러준다.

이런 등등의 철학적 풀이가 전해지게 되면서 당해 연도에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하는 데 가장 큰 것이 바로 출산이다. 백말 띠 해와 황금 돼지띠 해가 되면 서로 반대의 출산율을 나타내게 되는 식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정해년(丁亥年)의 경우 600년만에 찾아 온다는 황금돼지해 라는 속설이 퍼져 '출산의 해'가 되기도 했다.

정해년의 정(丁)은 불(火)을 의미하므로 '붉은 돼지해'라고 하는데 음양오행을 고려해 600년 만에 돌아오는 '붉은 돼지해'를 '황금 돼지해'라고 한다는 속설이 퍼진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07년 출생아수는 49만7,000명으로 2006년의 45만2,000명보다 4만5,000명이 늘었다. 2019년 황금돼지해 출산율이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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