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벽시대의 軍
인구 절벽시대의 軍
  • 전주일보
  • 승인 2018.08.27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사회서 인구 절벽시대 영향을 비켜갈 곳은 없다. 학교는 말할 것도 없고 60만 군대 유지도 버겁다. 그렇다면 우리 군은 작지만 강한 군대로 거듭나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

작지만 강한 군대 하면 우선 떠오르는 군대가 13세기 몽골군이다. 몽골제국은 1206년 태동, 불과 2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대제국을 건설했다. 그 주인공은 징기스칸과 기마병이다. 전성기 몽골제국은 태평양에서 지중해까지 뻗어 나갔다. 지배 면적은 대략 3천여만㎢로 아프리카 전체만 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중앙아메리카를 합친 것보다 넓었다.

오늘날 지도상으로 보면 징기스칸이 정복한 땅은 30개국, 인구 30억명이 넘는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물론 시베리아 툰드라, 중국 실크로드, 인도 평원, 베트남 논과 헝가리 밀밭까지 영토로 했다. 로마가 400년 동안 정복한 것보다 많은 땅이며 알렉산더 대왕 점령지 보다 두배나 넓었다.

땅의 넓이도 상상 불가지만 더 놀라운 것은 대제국 건설에 동원된 작고 강한 군대다. 몽골 부족은 초원 이곳 저곳에 흩어진 유목민 100만이 전부였다. 그렇다 보니 징기스칸이 군대를 징집해 쓸 수 있는 병력도 10만에 불과 했다. 대형 축구장 하나 크기의 병력으로 인류 사상 유례가 없는 대제국을 건설했으니 작지만 강한 군대의 전형이다.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렇다면 문맹의 노예 신분 징기스칸이 어떻게 그런 대제국을 건설 할 수 있었을까. 순전히 사람을 끌어들이는 징기스칸의 인간미와 리더십, 결단력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거기에는 끈끈하게 연결된 징기스칸과 그 병사들의 신뢰가 있었다, 인간적 신뢰야말로 그 어떤 무기보다 강했던 것이다. 여기에다 의표를 찌르는 전술, 실용적 학습, 실험적 적용, 정보력까지 더해 진 결과였다.

작금 우리 군대도 인구 절벽시대와 마주 하고 있다. 남자 라면 누구나 가는 군대라지만 지금같은 병력을 유지하기는 사실상 무리다. 여기에다 대체 복무를 허용하기 시작했고 근무 기간 단축까지 이뤄진다는 소식이다.

병력이 줄어드는데 늘어 나는 것은 별이다. 차제에 주렁 주렁 별만 달았지 애국심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는 정치 군인들을 여지 없이 줄여야 한다. 싸울 병사는 없는데 장군만 자꾸 늘어나는 기이한 조직을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다. 13세기 징기스칸에게 유린당한 유럽의 군대처럼 성을 쌓고 자기들의 이익만 지키려는 자들을 발본색원 해야 한다. 일개 대령이 국회에서 보란 듯이 국방 장관에게 대드는 것을 용감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다. 기무사령관이 "탄핵 당일 청와대에 갔다"고 하는데 단순히 놀러갔을거라고 믿는 국민도 없다. 저런 군에다 인구 절벽시대 애지중지 키운 하나 뿐인 아들 군에 보내고 싶은 부모는 더 더욱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