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꿎은 낙타들의 고초
애꿎은 낙타들의 고초
  • 전주일보
  • 승인 2016.12.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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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다니기에 가장 적합한 동물로 알려진 낙타가 처음부터 사막에 살았던 것은 아니었다. 화석 자료에 따르면 4천500만년 전 지구에 나타난 낙타는 수천만년 동안 북아메리카 대륙에서만 번성했다. 180만년 전 빙하기에 알래스카와 시베리아 사이의 베링해협이 육로로 연결되자 낙타는 이주했다. 아메리카 들소와 마스토돈 등 거센 동물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추정된다. 낙타는 먹고 먹히는 초원을 떠나 사막으로 갔다. 그게 낙타의 생존법이었다.

낙타는 다른 동물을 밀어내기보다 자신의 몸을 가혹한 환경에 적응시켰다. 체온이 41도가 넘어야 땀을 흘린다. 눈물은 코와 연결된 관을 통해 몸으로 다시 들어가 수분 낭비를 줄인다. 낙타는 달릴 줄 알지만 달리지 않는다. 달리면 열이 나므로 에너지와 물을 아끼기 위해서다. 종종걸음도 치지 않는다.

또한 낙타는 심한 모래바람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눈썹과 눈두덩은 길고 두껍다. 또 허파를 보호하기 위해 코에 근육이 있어 모래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며 두꺼운 가죽과 털은 낮의 뜨거운 태양과 추운 밤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거기다가 뜨거운 모래 위를 걸을 수 있도록 넓은 말발굽을 가지고 있어 200㎏의 짐을 지고 하루 100㎞를 가며 섭씨 57도에서 물 없이도 8일을 버틸 수 있다. 낙타 등의 혹에는 많은 지방이 저장돼 있어 오랫동안 음식을 섭취하지 못할 경우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또 사람이 낙타 등에 탈 수 있으며 털·낙타젖·가죽·고기까지도 인간에게 제공한다.

우리나라에는 서울대공원과 용인 에버랜드, 전주동물원, 광주 우치동물원 등 동물원에만 20마리의 낙타가 있다. 제주 P업체의 24마리를 합치면 전국에서 사육되는 낙타는 총 44마리다. 이 낙타들은 모두 호주 등에서 들여왔거나 국내에서 출생한 것으로 중동산은 한 마리도 없다.

그러나 낙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의 매개원으로 알려지면서 동물원 내실에 격리돼 고통스러운 감염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들은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국내에서 태어나고 자란 서울대공원의 쌍봉 낙타 1마리와 단봉 낙타 1마리가 6일부터 대중에 공개됐다. 서울대공원에서 들여온 우치동물원의 단봉 낙타 1마리도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에서 해제돼 방사장에서 자유스럽게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애꿎은 낙타들의 고초가 끝난 듯 하다. 윤종채 논설주간그러나 낙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의 매개원으로 알려지면서 동물원 내실에 격리돼 고통스러운 감염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들은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국내에서 태어나고 자란 서울대공원의 쌍봉 낙타 1마리와 단봉 낙타 1마리가 6일부터 대중에 공개됐다. 서울대공원에서 들여온 우치동물원의 단봉 낙타 1마리도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에서 해제돼 방사장에서 자유스럽게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애꿎은 낙타들의 고초가 끝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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