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천사의 도시, 전주 · 전북
자랑스러운 천사의 도시, 전주 · 전북
  • 김규원
  • 승인 2023.12.28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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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이어지던 지난 27,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얼굴없는 천사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례교회 표지판 뒤에 놓았으니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찾아와 확인해보니 863,980원이었다고 한다.

올해로 24년째 천사의 선행은 계속되어 누계 금액은 96,4797,670원에 이르렀다. 돈과 함께 들어있던 A4용지에는 올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 20004월에 초등학생을 통해 584,000원을 보내온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전해온 천사의 선행은 계속됐다. 전주시는 그동안 천사의 성금을 그가 바라는 대로 어려운 이들을 위해 썼다.

생활이 어려운 지역 주민에 현금과 쌀, 연탄 등을 전달하거나 학자금이 어려운 지역 인재를 위해 장학금이나 등록금을 내주기도 했다. 전주시와 노송동 주민들은 그의 선행을 기리는 뜻으로 매년 104일을 천사의 날로 정하여 천사축제를 열고 나눔 행사를 치른다.

그의 선행은 나비효과를 불러와 전북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얼굴 없는 천사들이 등장하는 훌륭한 계기가 되었다. 그의 선행은 올해 처음 제정하여 시행하는 HD현대아너상의 초대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현대그룹이 제정하여 처음 시행한 HD현대 아너상 상금 2억 원은 얼굴 없는 천사의 뜻에 따라 전주시가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사용할 예정이다. 전주시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전국을 나눔의 마당으로 이끌어 우리의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고 있다.

매년 121일부터 이듬해 1월 말까지 사랑의 열매재단이 전국에 사랑의 온도탑을 세우고 이웃돕기 공동모금을 시행한다. 시도별 목표액의 1/100을 달성할 때마다 1도씩 온도가 올라가 100도를 달성하자는 모금운동이다.

우리 전북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목표를 초과 달성하여 전국 순위 1, 2등을 차지했다. 그런데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목표액 1161,000만 원 가운데 1227일 현재 4643,000만 원을 모금하여 40%에 머물러 있다.

전국 모금실적 68.6%에 비해 턱없이 낮은 실적이다. 지난해보다 34.6%나 목표를 과도하게 높인 탓으로 보이지만 제주도 다음으로 부진한 상태다. 전국 2% 경제 점유율인 전북이 경상남도나 전라남도, 부산, 인천, 대전, 광주, 대구 보다 많은 목표액을 잡아서 인 듯하다.

과도한 목표를 설정한 일을 탓하는 건 아니다. 나름으로 자신 있어서 목표를 잡았을 터이고 남은 한 달여 동안 목표를 달성하리라고 믿는다. 어려움 속에서 베푸는 일에는 열성인 우리 전북인이니까. 우리 전북인, 지난 1년 모두 힘겨웠지만, 잘 견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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