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새정치연합 탈당 '新黨行'
정동영, 새정치연합 탈당 '新黨行'
  • 고주영
  • 승인 2015.01.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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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은정당 출현 밀알 될 것"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11일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재야와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야권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정 고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부터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모임'(국민모임)이 최근 요구한 시대적 요청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좋은 정치, 좋은 정당의 출현에 밀알이 되고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길이 저에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가시밭길이고 바람부는 광야라는 것을 알지만, 이것이 피할 수 없는 저의 시대적 소명이라면 그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지금이야말로 가난하고 힘없는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의 존재가 간절하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의 대표적 인사들이 참여한 '국민모임'이 지향하는 합리적 진보 정치, 평화생태복지국가의 대의에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정 고문은 "모든 비판은 달게 받겠다. 언젠가 제 진심을 이해해 주시리라는 믿음을 위안 삼아 광야에 서겠다"며 "지금은 혼자지만 나중에 수많은 동지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새정치연합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지금의 새정치연합은 제가 실현하고자 했던 합리적 진보를 지향하는 민주당이 아니다. 당헌과 강령들에서 제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추구해 왔던 진보적 가치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세상 어느 나라에 대통령 지시에 따라 협상하는 야당이 어디 있나"라며 "이제 합리적 진보와 야당성마저 사라진 새정치연합에서는 국민의 기대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게 됐다고 생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고문이 합류를 선언한 국민모임은 야권내 '합리적 진보'를 추구하는 신당 추진모임이다.

국민모임은 종북주의 배격 등 '합리적 진보'를 표방하는 인사들이 주도하는 결사체로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이수호 전 민노총 위원장, 영화감독 정지영씨, 명진 스님 등 각계에서 명망과 인지도를 갖춘 인사 100여명이 참여했다.

국민모임은 12일부터 전국을 돌며 대국민 토론회 등 신당의 대의를 알리는 여론전에 본격 나선다.

또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를 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 고문은 4월 보선 출마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모임이 세를 불릴 경우 야권은 새정치연합-정의당-국민모임 등으로 3분된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당 대선후보를 지낸 정동영 상임고문의 탈당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지금은 당의 새로운 리더십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할 때"라고 지적하며 이 같이 말했다.

한 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이 당신에게는 어머니의 품과 같다'라고 한 정 고문의 말씀처럼 우리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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