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골퍼
여성 골퍼
  • 전주일보
  • 승인 2014.04.0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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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년 설립된 스코틀랜드의 골프 클럽이 ‘세인트 앤드루스 클럽’이다. 1858년 이 클럽 위원들이 골프 홀을 몇 개로 할 것인가를 논의했다. 의론 백출 끝에 한 장로 위원이 발언을 했다. "보시다시피 나는 나이가 들어 한 홀을 가는데 위스키 한 잔씩을 마시며 힘을 냅니다. 위스키 한 병이면 18잔이 나오는데 18번 홀에 가면 위스키가 떨어져 더 홀이 있어도 못 나갑니다. 그래서 얘긴데, 18홀이 적당하다고 봅니다만…" 18홀이 공식 채택된 것은 이때부터라고 한다.

골프 공은 스몰 사이즈가 높이 41.15㎜, 라지 사이즈가 42.67㎜다. 스몰 볼은 멀리 나가고 라지 볼은 안정성이 있다. 영국과 미국이 라지 볼의 지름을 1.68㎝로 정한 것은 1974년. 공에는 많은 딤플(곰보)이 있는데 이 딤플이 있는 공이 없는 것에 비해 비거리가 최대 5배나 길다. 이것은 딤플에 양력이 생겨 날개 역할을 하기 때문. 딤플의 수도 전에는 336개이던 것이 요즘에는 318, 384, 392, 432, 540개 등으로 바뀌었다. 골프 공의 순간 최대 속도는 프로 선수의 경우 시속 273㎞. 메이저 리그 투수 매트 앤더슨의 시속 166㎞ 강속구 기록은 거의 절반 속도에 불과하다.

골프 역사상 여성이 기록에 등장하는 것은 스코틀랜드의 왕비 베리가 처음이다. 1567년 베리는 남편 단리가 죽은 지 2주 밖에 안 됐는데 시튼 하우스에서 골프를 쳐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1608년에는 웨일즈의 공주가 그린 위치에 있는 로열 맨노에서 골프를 쳤다는 기록이 있고, 1810년에는 머셀버그의 어부 부인들이 여자 대회를 가졌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영국에 여성 골프 연맹이 생긴 것은 1893년. 브리티시 여성 챔피언십도 이때 시작됐다.

우리 여성 골퍼들이 LPGA 투어에서 해마다 1·2위를 비롯, 톱10을 거의 휩쓸어 세계를 놀라게 한지는 이미 오래됐다. 그 자랑스러운 여성 골퍼들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세계골프역사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현재 국내외 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한국 여자프로골퍼들의 용품들이 전시돼 있는데, 세계 골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골프의 기원을 비롯해 공과 클럽의 변천사, 한국 골프 100년사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유물도 약 400여 점이 전시돼 있다고. 오랜 세월 규방에 갇혀 ‘누이의 수틀 속’ 세상을 살았기 망정이지, ‘조용한 아침의 나라’ ‘곰녀들’ 만큼 재주 많고, 억세고, 참을성 좋고, 진취적인 여성들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무등일보 주필  김 갑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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