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전북은 국민공천 안된다
새정치연합, 전북은 국민공천 안된다
  • 전주일보
  • 승인 2014.04.08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논의하자며 요청한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을 청와대가 사실상 거부하면서 출구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 박준우 정무수석과 주광덕 정무비서관은 7일 오후 2시 국회를 찾아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10분간 비공개 면담을 갖고 안 대표의 회동 제안에 대한 거부 입장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 전달은 이는 박 대통령은 지방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 청와대 회의 자리에서 기초공천 폐지 공약 문제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논란만 키울 뿐이며 자칫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정치연합은 이에 따라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지역별 국민공천'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부에서는 전략지역에서만 공천을 선택적으로 하는 '지역별 정당공천'이나 특정후보를 '내천'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이 검토 중인 '지역별 국민공천' 역시 사실상 내천이라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을 수 있다.

특히 공천권을 중앙당 지도부가 아닌 국민들에게 돌려줌으로써 공천폐지 방침을 피할 수 있는 명분을 얻고 후보들의 난립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평가와 달리 전북 등 호남지역에서는 '지역별 국민공천'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이는 민주당의 독점 구도였던 호남에서 대항마였던 새정치연합과의 합당을 통해 출범한 새정치민주냐ㅕ합의 힘이 '슈퍼갑'에 비견될 정도로 확대된 상황에서 국민공천이라는 명목으로 지원하는 것은 또 다시 일당독주 구도를 심화시킬 뿐 아니라 '새정치'와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 국민공천은 기초선거 공천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맞서 고전하는 수도권지역 후보자들을 위한 것이지 호남지역까지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되며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매개로 통합을 했으면 그 취지를 제대로 살려야지, 사실상 공천이나 마찬가지인 표식 등을 해준다면 무공천의 취지와 맞지않는다는 것이다.

모쪼록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공천이라는 미명하에 전북 등 호남에서 다시 일당독주의 추억에 빠지지 않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