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참여율
기부 참여율
  • 전주일보
  • 승인 2014.04.0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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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기부 잠재력이 매우 큰 사회이다. 전통 풍습인 두레, 계 등을 보더라도 그렇고 삯바느질로 평생 모은 수억원, 수십억원을 선뜻 기부하는 감동적인 사연을 보더라도 그렇다.

그런데 흔히 ‘기부문화의 부재’가 지적된다. 그것은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기부문화는 아직 낮은 수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일 것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3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기부참여율이 줄어들었다. 2012년 조사에서 최근 1년간 현금을 기부해 본 사람은 32.5%로 2011년 조사 보다 2.3%포인트 감소했다. 물품기부를 한 사람은 2011년 8.5% 수준이었으나 2012년 조사에서는 2.6%포인트가 추가로 줄어든 5.9%에 불과했다.

반면 사회복지시설은 2012년 6천563개로 2011년 4천469개에서 1천223개나 늘었다. 기부해야 할 곳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기부의 손길은 줄어든 셈이다.

통계만 놓고 보면 공동체 내부의 나눔 문화는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 모금액을 나타내는 사랑의 온도탑이 어느 때보다 높은 수은주를 기록했지만, 우리에게 있어서 기부는 연말연시나 자연재해 때마다 거쳐가는 연례행사일 경우가 더 많다. 여전히 우리 사회 전반에는 나보다 남을, 개인보다 공동체를 배려하는 기부 문화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작가 도로시 파커는 영어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 ‘check enclosed’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를 우리말로 옮기면 ‘수표가 들어있습니다’, 곧 기부금을 낸다는 뜻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돕기 위해 적은 돈을 보탤 수 있는 마음, 이는 진정 아름다운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많은 활동들을 한다. 그리고 거기서 가장 많이 요구되는 것은 배려와 소통이 아닐까 싶다. 배려와 소통속에서 우리는 기부라는 하나의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았다. 기부는 자신이 남을 돕기위해 대가 없이 하는 것이다. 봉사활동도 마찬가지로 기부의 한 형태이다. 돈과 물품으로 시작한 기부는 이제는 재능까지 기부하는 형태에 이르렀다.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부와 시간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성숙한 기부문화에 동참했으면 한다. /무등일보 논설위원  윤 종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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