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오만불손하다… 강력 반발
도, 오만불손하다… 강력 반발
  • 김주형
  • 승인 2013.09.1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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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시장, 광주 군 공항 군산이전 희망 발언에

광주 군 공항을 군산으로 합하는 것이 어떠냐는 강운태 광주시장의 발언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전북도는 강운태 광주시장이 광주 군 공항 이전 희망지로 군산을 거론한 것에 대해 묵과할 수 없는 2백만 전북도민에 대한 무례한 도발로 규정하고 공식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박형배 건설교통국장은 10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강운태 시장의 언급은 지자체간 협의 없는 오만불손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박 국장은 "강 시장이 지난 9일 간부회의 석상에서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지역으로 갈 것이냐라며 광주 군 공항을 군산에 있는 미군 비행장으로 합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국방부장관에게 여러차례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져렸다"면서 "강 시장의 발언은 님비현상의 전형을 보여준 것일 뿐 아니라 정치적·행정적으로 넘어서는 안될 금도를 벗어난 발상이라는 점에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강 시장의 이번 발언인 광주 군비행장 시설로 광주시민의 소음피해가 커지자 인접 자치단체와 사전 협의도 없이 군 비행장을 이전하고, 민간공항으로만 이용하겠다는 의도가 드러난 것이다고 판단하고 있다.

광주 군 공항은 광주 시민 뿐 아니라 용역을 통해 이전 후보지로 검토됐던 무안군에서조차 이전을 강력하게 반대함으로써 무산된 이른바 ‘주민 기피시설’이다.

이에 도는 해당 지역에서 기피하는 시설을 타 지역에 떠넘기려는 발상은 ‘자치단체간 상호 존중’과 ‘상생발전’이라는 상식과 원칙에 위배될 뿐 아니라 전북도민을 무시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강 시장의 발언은 전북과 광주, 전남을 하나로 묶는 호남이라는 정서적·문화적 동질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호남이라는 틀 안에서 협력하고 손을 맞잡아도 타 지역에 힘이 부치는 상황에서 강 시장은 호남을 분열시키고 이간질한, 지역갈등을 조장한 장본인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장의 전북 발목잡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2011년 3월에도 강 시장은 전남도와 함께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 추진을 강하게 반대한다는 취지의 공동건의문을 채택, 국토부에 건의한 사례가 있다.이번 강 시장의 발언으로 광주공항은 살리면서 군산공항의 국제선 취항을 반대하는 본심, 즉 광주 발전을 위해 전북을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속내가 명백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북도는 전북의 발전을 가로막는 방해와 전북도민 무시 발언이 재발할 경우 강력하게 대처할 것임을 엄중 경고하면서 강 시장의 해명과 사과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북도의 이같은 강경 대응에 광주시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광주 군 공항 이전 대상지로 군산공항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 날 "강운태 광주시장이 지난 9일 간부회의에서 광주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 군산과 무안을 거론한 것은 (이전을) 받아들이는 자치단체의 의사가 중요하다는 취지였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국방부장관과 군산공항에 대해 이야기 한 사례, 국방부가 무안공항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전 타당성 검토용역 사례를 들어 이전부지 해당자치단체가 반대하면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며 "군공항 이전은 과거 방사선 폐기물 처리장 건립과정처럼 정부가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주민투표를 거쳐 결정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말했다"고 해명했다.

광주시는 또 "현행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는 예비 이전 후보지, 이전후보지, 이전부지 등을 모두 국방부장관이 결정하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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