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軍)은 사기(士氣)를 먹고 산다
군(軍)은 사기(士氣)를 먹고 산다
  • 전주일보
  • 승인 2013.03.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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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장관은 대한민국 국군을 지휘한다. 또 군(軍)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보좌하는 그야말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군 최고 지휘관이다. 특히 헌정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을 선출한 우리로서는 국방부 장관의 임무는 매우 중요하다.

최근 대한민국의 주적인 북한은 연일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금요일 국회는 박 대통령이 내정한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청문결과 야당은 ‘부적격’을 주장하며 청문 보고서 채택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 조차도 김병관 후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김병관 국방장관’ 임명을 강행할 것이란 해석이 청와대와 여당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언론 검증과 국회 청문을 통해 바라 본 김 후보의 안보관과 국가관은 그런대로 적절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자가 사기가 생명인 군의 사기와 군심(軍心), 그리고 민심(民心)을 결집시킬 수 있는 적임자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든다.

김 후보는 천안함 폭침 직후 골프를 즐겼다. 또 연평도 포격 도발 때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온천관광을 떠났다. 물론 그는 당시에는 군(軍)을 전역한 민간인 신분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육군 대장을 역임한 장군 출신이다. 여기다가 무기중개상의 고문 경력과 과거 지휘관 시절 금품·공사 리베이트 수수와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셀 수 없는 의혹에 대해 제대로 해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더욱이 그는 부동산 투기와 관련된 질의에 대해 “딱 2개 성공했다”고 답해 듣는 이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즉 '성공하지 못한 범죄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다.

어이가 없을 정도다. 그는 또 연평도 도발 직후 일본 온천여행을 한 것에 대해서도 “당시 민간인 신분이어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참으로 실망스럽다.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가 최선이지만, 여의치 않다면 박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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