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대선 아직도 고민중
정운찬, 대선 아직도 고민중
  • 승인 2007.04.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당의 고민하는 햄릿이 손학규 전 경기지사였다면, 범여권의 고민하는 햄릿은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손 전 지사는 당을 떠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탈당’을 선택했고, 정 전 총장은 학자의 길에서 정치권으로 방향을 선회, 대권출마를 할 것이냐를 놓고 여전히 ‘고민 중’이다.
범여권에서는 구체적인 통합의 방향이나 정 전 총장에 대한 검증절차도 없는데, 계속 정 전 총장을 띄우며 그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전 총장이 지리멸렬한 범여권의 ‘불쏘시게’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열린우리당 대권후보 중 한 명인 정동영 전 의장은 4일 “정 전 총장은 경제 분야의 전문가로 국민의 기대와 신망을 받아온 분이다. 정 전 총장의 원칙을 존중하며 나라의 미래를 위해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정 전 총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정 의장은 “정 전 총장이 무너진 범여권을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나라의 장래를 위해 투신하겠다는 고민을 빨리 끝내고 자신의 미래비전을 국민 앞에 제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전 총장이 범여권의 잠재적 후보로 거론된 게 거의 1여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 정작 당사자의 고민은 끝나지 않고 있다.
정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전남대학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대선출마 여부와 관련, “내 몸과 마음을 역사와 국가에 바칠 수 있는 지 아직 고민중”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감인지, 당선가능성이 있는지, 된다면 잘 할 것인지 3가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그 결정시기에 대해 “강의를 하면서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체질에 맞지 않아 이번 학기는 확실히 끝낼 것”이라고 했다.
한 학기가 끝나는 6월 이후에나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정 전 총장은 이어 자신의 성향에 대해 “나는 일관되게 중간에 서 있는데 노태우, 김영삼 정부 등 보수 측에서는 ‘왼쪽’에, 김대중, 노무현 등 진보적인 측에서는 ‘오른쪽’에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것 같다”며 “나는 일관성있게 중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