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전북대 서거석 총장에게 듣는다
특별대담-전북대 서거석 총장에게 듣는다
  • 임현철
  • 승인 2007.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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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의 거점대학인 전북대학교가 짧지 않은 동면을 끝내고 글로벌 대학으로의 힘찬 용틀임을 시작했다.
그 앞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이를 진두지휘하는 서거석 총장이 서 있다. 전주일보 창간 1주년을 맞아 결코 쉽지 않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기틀을 다지고 있는 서거석 총장을 만나 대학발전의 비전을 들어봤다. 

-제15대 전북대 총장으로 취임하신 지 100일이 되셨습니다.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해 12월 총장에 취임한 이후 저에게 있어 지난 100일은 일각이 천금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대학의 경쟁력 제고와 대학통합이라는 절체절명의 대명제를 좇아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특히 우리 대학의 현안을 점검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국내외 대학의 각종 자료와 데이터를 분석·검토하고 유수 대학에 대한 벤치마킹 투어를 통해 우리 대학의 문제가 무엇이고 또 개선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두 차례의 단과대학 순회 방문과 학생들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우리 대학 구성원들도 변화와 혁신을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쟁력 강화라는 선택을 기꺼이 수용하고 대학발전을 위한 혁신의 토대를 닦아주신 대학 구성원들과 전북대의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며 성원해주신 도민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학내 구성원들의 갈등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취임 100일 동안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셨습니다.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그동안 우리 대학에는 크고 작은 일들로 인해 대학의 위상에 큰 상처를 입은 것이 사실이지만 제가 취임한 이후에는 구성원 모두가 혼연일체로 대학 발전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취임 당시 약속한 대로 저의 임기 동안 우리 대학이 최소한 전국 10위권 대학으로 진입하기 위해 저는 확실한 ‘경쟁력 제고’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직시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대안들을 마련해 왔습니다.
먼저 연구경쟁력 제고를 위해 교수 승진 자격 요건과 교수 재임용 요건을 강화했으며 정년이 보장된 교수들도 연구실적을 더 많이 쌓을 수 있도록 제도를 과감히 정비했습니다.
또한 대학의 주요 역할 중 하나인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교수들로 하여금 학부강의 총량제와 책임시간 총량제를 도입했으며, 외국어 강의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교수·학습개발센터를 신설했습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역량 개발 지원을 위해 진로개발지원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평생지도교수제 전면 시행했습니다.
지역사회 및 산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산자부·정통부·노동부 등이 추진하는 정부 지원사업을 대거 유치했으며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 협력 양해각서 체결과 장류산업 발전과 전문인력 양성 평생교육원 분원 설치 등 대학과 지자체, 기업, 연구소가 참여한 각종 협력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역민들의 법률적 문제를 전문 변호사들이 직접 상담해줄 수 있는 법률지원센터도 대학 내에 만들었습니다.
이밖에도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위한 재정기반 마련을 위해 발전지원부를 신설, 향후 사업 계획을 수립했으며 본부 조직개편을 통해 고객 중심의 행정서비스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총장님께서는 취임 일성으로 전북대를 2010년까지 국내 10대 대학, 세계 100대 대학으로 올려놓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결코 긴 시간이 아닌데요.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우리 대학에 주어진 시간은 너무도 짧습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대학 구성원들의 의지라면 반드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를 위해 연구력 제고를 비롯한 교육·취업역량 강화, 국제화, 지역협력 강화, 재정확충, 고객중심 행정지원서비스 등 6대 핵심 전략과제를 설정해 대학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선 연구력 제고를 위해서는 특성화를 통한 선택과 집중과 연구진흥시스템 강화와 우수교수 전략적 유치 등을 통해 현재 700여 편인 SCI 논문 수를 2,000편으로 높일 계획입니다. 또한 엄정한 학사관리와 맞춤형 인재양성 프로그램과 졸업인증제 등을 통해 교육·취업 역량을 강화해 취업률을 65% 이상 끌어올리겠습니다.
이와 함께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 확대 및 외국인 교수·학생 유치 확대 등 국제화를 통해 현재 230명 수준인 외국인 학생수를 4배 가까운 800명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지역 산업체 및 지자체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기술이전 건수를 100건 이상으로 확대해 지역혁신을 선도하겠으며 발전기금 모금 활성화 및 수익사업 확대로 재정을 확충하고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해 고객중심 행정지원서비스를 강화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저의 임기가 끝나는 2010년에는 대학 종합순위를 10위 이내로 끌어올리고 5개 분야 이상을 5위 이내로 육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세웠습니다.

-최근 국립대 통합과 관련해 군산지역에서 일부 반대 여론이 일고 있지만 지방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대학간 통합이 그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국립대 통합에 대한 로드맵과 반대 여론을 어떻게 극복하고 통합대학을 출범시킬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대학의 경쟁력 강화에 직결되는 국립대 통합은 대학 구성원들의 동의가 선행되어야 할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해당 대학과 전북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추진해야 할 사업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지역 통합 로드맵은 지난달 말 큰 틀에서 합의되었습니다. 오는 4월12일까지 통합기본원칙에 합의하고 4월30일까지 통합계획안을 작성해 5월17일까지 통합모델 확정한 후 5월30일까지 대학별로 통합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입니다. 향후 세부적인 내용에 있어서 좀더 협의가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각 대학들이 지역의 미래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합의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군산지역의 일부 반대 여론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 분들께서 우려하시는 군산대의 공동화 현상과 군산지역 경제가 위축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일어날 수도 없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군산대 총장님을 비롯한 통합추진단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반대 여론을 설득하고 협조를 구할 생각입니다.

-정부가 국립대 통합은 물론 법인화 등 강력한 대학구조 조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립대 법인화에 대해 어떠한 대책을 가지고 계신지요.
△국립대학은 나름대로의 고유의 국가적 사명이 있습니다. 즉 기초학문이나 영세학문을 육성하고 사립대학이 감당하기 어려운 교육에 집중 투자해 국민들에게 균등한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법인화를 추진하려 하는 것은 국립대학 육성의 국가적 사명을 저버리는 것이며, 국립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국가의 재정지원이 없이 국립대가 법인화된다면 부족한 재정을 학생 등록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국립대학의 부실화를 초래할 것임은 명약관화한 일입니다.
현재의 국립대학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조조정과 통폐합을 추진하는 등 유래 없던 혁신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법인화가 도입되면 더 많은 문제점이 초래되며 지방대학의 위상은 급락하고 특히 지방과 서울의 교육격차는 심화될 것이며 이는 지역균형발전정책에도 역행하는 것 입니다. 따라서 법인화보다는 대학교육에 대한 투자확대로 대학의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전북대가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지역 거점대학을 넘어 글로벌 대학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총장님의 각오를 듣고 싶습니다.
△우리 대학은 호남·충청권 최초의 국립대학으로서 한강 이남 최고의 명문으로 명성을 떨친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전북대학교의 옛 명성을 다시 한 번 되살리고 싶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지난 4개월 간의 여정은 대학 혁신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 여기겠습니다. 헌신의 자세로 오로지 대학과 지역의 발전만을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끝으로 창간 1주년을 맞는 전주일보에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전주일보 창간 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젊은 신문인 만큼 더 많은 가능성과 새로움을 창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독자와 함께 하는 신문이 되어 주십시오. 지역의 정서를 따뜻하게 담아내고 지역민들의 애환과 관심을 반영하는 활기찬 신문이 되어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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