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최고단계인 ‘심각’ 격상
신종플루, 최고단계인 ‘심각’ 격상
  • 오병환
  • 승인 2009.11.0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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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후 군의료진까지 투입, 집단 휴교는 미정

신종플루로 인해 사망자가 40여명이 넘어선 가운데 정부는 3일 신종인플루엔자와 관련 국가전염병 재난단계를 최고인 ‘심각’(Red)으로 격상하고, 확산차단과 선제대응에 국가적인 총태세를 적극 확대키로 결정했다.

 
이전까지 '경계'단계였던 국가전염병재난단계는 ‘관심(Blue)-주의(Yellow)-경계(Orange)-심각(Red)’ 등 4단계로 구분돼 있었으나, 이날 ‘대유행’을 뜻하는 ‘심각’단계로 결정됨에 따라 이로써 정부의 대응도 한층 더 높여질 전망이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3일 “신종플루 감염환자 증가세가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고 향후 3~4주간 증가 추이가 계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같이 단계를 격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책본부는 “지난주 하루 평균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8857명으로 그 전 주(4420명)의 배를 기록했고 지난달 30일에는 항바이러스제 처방건수가 12만 4000건으로 일일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혀 배경을 설명하고 나섰다.

아울러 대책본부는 “지난 10월 마지막 주(25~31일) 환자 집단 발생은 1148건으로 일주일 전(878건)에 비해 300여건 가까이 증가했는데, 특히 학교가 1134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 신종플루 감염자 중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지난주까지 1400명으로 중증 환자는 48명”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국가전염병재난단계 상향 조정과 행정안전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중앙인플루엔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한 후 전국 16개 시.도 및 230개 시.군.구에 단체장을 본부장으로 한 지역별 대책본부가 4일부터 상시 가동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9세 이상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예방접종을 11일 시작해 당초보다 1-2주 앞당겨 12월 초까지 마무리하고, 이를 위해 기존에 확보된 의사인력(945명) 외에 군의관 등 추가 의료인력을 투입해 확산방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신종플루가 ‘심각’으로 격상되더라도 당분간 국가나 시ㆍ도별 휴교령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국가적 집단 휴교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오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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