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첫 회담…“더욱 가까운 관계 구축해야”
한·일 정상 첫 회담…“더욱 가까운 관계 구축해야”
  • 오병환
  • 승인 2009.09.2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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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총리 “역사를 직시할 용기 가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9월23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총리와 첫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북핵문제, G-20 정상회의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16일의 일본 민주당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가깝고도 가까운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가일층 노력해 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서로 신뢰하고 가장 가까운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데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하고, “하토야마 총리는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하시리라 기대하고 나도 그런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 하토야마 일본총리를 만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사진=청와대)

이에 대해 하토야마 총리는 “우리 민주당 새 정권은 역사를 직시할 용기를 가지고 있다.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어 하토야마 총리는 “한-일 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양국간 문제 뿐 아니라 세계와 아시아 문제 등 다양한 과제에 대해서 서로 협력해 나가자“고 하면서, 이른바 “경제문제 뿐 아니고 기후변화, 핵 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공조해 나가자”고 말했다.

양 정상은 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와 유엔안보리 제재의 지속 이행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한 핵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먼저 하토야마 총리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아시아의 비핵화는 물론 시간이 걸리더라도 세계 전체를 핵 없는 세상으로 만드는 출발점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하고,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필요하다면 제재도 불가피하다”며 국제공조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일본이 세계 일류의 경제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핵을 안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의 비핵화를 주장할 자격이 있다”고 화답하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비핵화가 명기돼 있다. 조문단의 방한 때도 거듭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6자회담 국가들의 강한 결속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고 핵 포기를 하도록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양자회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언급한 바 있다.

양국 정상은 이번 제3차 G-20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계속 공조키로 했으며, 온실가스 감축 및 녹색성장 분야에 있어서도 양국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의미와 관련,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다각적인 북한 조율의 일환이기도 했고, 일본 측에서 과거사 청산 의지에 대해 좀더 강한 의지를 가지고 거듭 밝힌 의미도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서울=오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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