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영은 뒷전, 예능만 몰두
KBS… 공영은 뒷전, 예능만 몰두
  • 오병환
  • 승인 2009.09.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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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환 의원, 이병순 사장 취임이후 KBS경영실적 해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장세환 의원(민주당 전주․완산을)이 KBS와 KOBACO로부터 제출받은 KBS 이병순 사장 취임전 6개월과 취임 후 6개월의 제작비 절감내역과 시청률, 광고수입을 비교․분석해 본 결과, 보도.교양부문의 제작비 비중이 축소됨과 동시에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률 역시 전체적으로 하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초에 있을 국감에 앞서 공개된 자료를 통해 장 의원은 23일 이병순 사장 취임이후의 분석결과를 이같이 밝히면서, “KBS가 예능/드라마/스포츠 등의 제작비 비중은 상승한 반면 공영방송의 대표적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교양/보도 부문의 감소와 대조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KBS 1TV의 경우, 11개의 뉴스프로그램 중 무려 10개의 프로그램 시청률이 하락(1개는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메인뉴스인 'KBS 뉴스9‘의 경우 3.7%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KBS 2TV의 경우 시청률은 소폭 상승했으나, 광고수입이 30억원 이상 대폭 감소하여 KBS의 경영을 오히려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양프로그램의 경우는 시청률 상승이 9건, 하락이 8건에 그쳤으나 9개 프로그램전체의 상승폭이 3.5%에 그친 반면, 8개 프로그램의 하락폭은 6.5%에 달해 실질적으로는 교양프로그램의 전체 시청률도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세환 의원은 이에 대해, “보도/교양 부문의 제작비 비중을 줄이고, 예능/드라마/스포츠 등의 제작비 비중을 높이는 것은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다”라고 지적하면서, “이런 결과를 국민이 외면하여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고, 지난 8월, 모 시사주간지가 조사한 바와 같이 국민신뢰도가 2년 만에 MBC에 역전당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 시사주간지가 지난 8월 10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KBS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29.9%(중복응답 기준)로 MBC를 신뢰한다는 응답(32.1%)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2007년 동일한 조사에서 KBS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43.1%로 KBS만 단순비교를 해 봤을 때 무려 13.2%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이병순 사장은 장부(경영실적)상의 흑자에 몰입한 나머지 KBS가 갖는 공영방송으로서의 가치를 심대하게 훼손한 만큼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하면서 공영방송인 KBS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서울=오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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