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큰 길’ 익산까지 개설하자!
‘백제 큰 길’ 익산까지 개설하자!
  • 고재홍
  • 승인 2009.05.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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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濟 王都 연결도로' 차원에서 국토해양부가 공주~부여간 금강변에 개설한 '백제 큰 길'을 익산시 웅포면 입점리 고분군 주변까지 확대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자전거 길도 개설해 '금강변 하이킹 코스'를 개발하고, 웅포대교 지척에서 '백제로'와 연결시켜 미륵사지와 왕궁탑 등을 공주. 부여. 익산 ‘백제 3각 벨트’ 주역으로 부상시키자. 이전부터 왕궁성 일대가 무왕시대 천도나 별도설로 관심을 끈데다 '사리장엄'으로 漢城백제(BC18~475)와 熊津백제(475~538) 및 泗沘백제(538~660)에 이어 '익산백제'가 百濟史 다시 쓰기의 화두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錦江은 한반도에서 여섯 번째, 남한에서 한강·낙동강에 이어 세 번째 긴 4백㎞인데 유역면적만 9,885㎢이다. 장수읍 水分리 신무산 중턱 ‘뜬봉샘’에서 발원하며 지척의 팔공산 자락에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이 있다.

전북 동부와 충북 남서부를 북서로 흐르다 충남 공주와 부여를 거쳐 익산을 지나 군산과 서천 사이에서 서해바다로 흘러간다. 전체적으로 금강이라 하지만 공주에서는 熊津江, 부여에서는 白馬江 등 다양하게 불려왔다.

홍수시 강수량 70%가 바다로 유출돼 대청댐 및 용담댐이 세워졌고 밀물과 홍수가 겹칠 때 중·하류 평야부 여러 지류의 물이 역류해 범람이 잦고 관개용수를 위해 하구둑까지 축조됐다. 군산과 익산지역은 겨울철새 도래지로 유명하다.

금강변에 위치한 공주. 부여. 익산은 경주와 함께 ‘고도보존특별법’ 적용지역으로 공주시는 12만5천, 부여군은 7만6천으로 인구 31만인 익산이 가장 많다. 미륵사지나 왕궁성, 제석사나 쌍릉을 논외로 하더라도 백제사 3대 발굴이라 할 무령왕릉(공주)과 금동대향로(부여)에 이어 사리장엄(익산)도 나와 익산은 문화.역사적 배경도 대단하다. 이처럼 찬란한 역사를 지닌 백제에 금강은 중국 산둥이나 일본 큐우슈 지배를 위한 활로이기도 했지만 소정방 13만 대군이 밀려들어 백제가 멸망하고 의자왕이 당나라로 끌려가는 통로이기도 한 백제사의 대동맥이다. 익산시는 망성면과 용안. 성당면을 거쳐 웅포면 등 4개 면이 접한 길이만 21.3km에 달하나 미륵사지나 왕궁성에 밀려 관심권에서 소외됐다. 이제 사리장엄으로 '익산백제'가 재부상된 시점에 금강을 가까이 할 필요가 있다. 웅포골프장 주변은 물론 대붕암리 일대도 개발가치가 뛰어날 정도로 경관이 빼어나다.

이런 상황에 정부의 4대강 개발에 금강이 포함됐으나 충청권 사업이어 대전국토청이 담당하고, 익산국토청 ‘4대강 사업팀’에는 ‘영산강’ 사업만 있다. 일명 '백제 큰 길'도 익산은 제외됐다. 이는 백제문화권종합개발에 따라 개설된 공주~부여 22.5km 관광도로로 국토해양부가 총1200억원으로 1995년 착공, 2002년 준공했는데 '百濟 王都 연결도로'로, 금강을 따라 너비 2m 자전거 길도 설치돼 드라이브와 함께 하이킹도 즐길 수 있다.

공주시 신관동에서 부여군 부여읍까지 지방도 651호로 해마다 '백제 큰 길 마라톤대회'까지 개최되는데 금강변 경치를 즐기며 무령왕릉, 공산성, 국립공주박물관, 부소산성과 국립부여박물관 등 백제관광 핵심을 구경할 수 있다.

그러나 대전국토청이 개설했을 '백제 큰 길'에 익산만 빠져 국토해양부 익산국토청이 청사가 소재한 익산지역 도로망 개설 및 관광문화개발에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 여론도 많다.

이제 국토해양부가 '백제 큰 길'을 금강을 따라 6세기 중반 이전 ‘百濟 王族’ 무덤으로 추정되는 익산시 웅포면 입점리 고분군 주변까지 자전거 길과 함께 확대개설에 적극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하천은 하상정비 못지않게 철새와 갈대 및 드넓은 수면을 여유롭게 바라볼 연안도로도 중요하다. 자전거 붐까지 이는 추세에 웅포까지 ‘백제 큰 길’을 개설하고 훗날 군산을 거쳐 새만금~ 변산~고창까지 연장해 보자!

'백제 큰 길'이 익산시까지 확대되면 '백제로'와 연결돼 미륵사지와 왕궁탑에 사리장엄 발굴로 크게 부상된 익산지역이 명실공히 공주. 부여와 함께 백제사의 삼각벨트 주역으로 크게 각광을 받을 것이다.

/고재홍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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