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빠진 전북 선거판, 그래도 할 일은 하자
맥빠진 전북 선거판, 그래도 할 일은 하자
  • 전주일보
  • 승인 2024.03.2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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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8일이 코앞인데 전북 선거판은 대체로 조용이라는 평이다. 공천 싸움이 끝났으니 선거 결과는 보나마나여서 도민들은 선거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유일하게 전주시을 선거구만 선거 냄새를 풍기는 정도다.

일부에서는 민주당 공천을 받은 후보자가 이미 국회의원인 듯 행세하더라는 말도 나돌았다. 전북 국회의원 선거판은 늘 이런 식으로 민주당 공천을 받으면 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했다. 어쩌다 한두 번 이변이 있었지만,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여유만만한 후보자의 태도와 그런 이들에게 표를 줄 수밖에 없는 정치 현실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후보자들은 아는지 모르겠다. 선거마다 반복되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탄식하는 이들이 있지만, 그들도 막상 투표장에 가면 달리 표를 줄 후보가 없다고 말한다.

차선책을 선택할 수 없는 정치현실 속에서 당선권에 든 후보들은 표정 관리에 신경쓰기 보다 진심으로 지역을 위하고 바른 국정으로 이끌기 위한 준비에 매진할 때다. 그러기 위하여 시민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눈을 돌려 보면 전국 총선마당을 지휘하는 여야 대표들은 저마다 퍼주기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퍼주려면 돈주머니가 있어야 하는데 재원은 밝히지도 않고 그저 마구 퍼주겠다고 한다. 준다는데 싫달 사람 없다지만, 근거 없거나 특정 계층을 위한 공약은 금물이다.

여당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난 23일 정부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재확인했다. 1,400만 주식 투자자를 겨냥했다지만, 국내 주식·펀드 투자로 5,000만 원 이상 소득을 얻은 이가 혜택 대상이다. 투자로 5,000만원 이상 소득을 얻는 자를 위한 부자 감세 정책이다.

또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25일 저 출생 대책으로 세 자녀 이상 가구 대상 대학등록금을 전액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병장 월급 200만 원을 공약하여 큰 호응을 얻었던 기억으로 쉽게 공약을 내놓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퍼주기 공약은 민주당도 마찬가지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서울 송파구 유세에서 전 국민 대상 1인당 25만 원, 가구당 평균 100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제안했다. 취약계층에는 1인당 10만 원을 추가 지급하겠다고 했다.

야당의 공약을 정부가 나서서 감당해주지 않을 터이고 재원확보 계획도 없이 정부의 부자 감세 정책보다 적은 금액이라는 논리로 그런 공약을 내걸 수 있는지 의문이다. ‘쪼는 맛없는 전북 선거판이나 여야의 포퓰리즘 선거공약이 남발되는 선거판 모두 재미없다.

재미없는 판이지만, 나라의 주인 행세는 해야 한다. 그래서 전북인의 마음을 모두에게 알리고 우리 스스로 살길을 찾아 일어서자. 잼버리를 구실로 보복 예산삭감을 당하듯 만만하게 당하지 않으려면 우리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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