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는 괜찮겠지'...PC방 등 실내 흡연에 비흡연자 '눈쌀'
'전자담배는 괜찮겠지'...PC방 등 실내 흡연에 비흡연자 '눈쌀'
  • 조강연
  • 승인 2024.03.21 0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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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모(30대)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당시 김씨는 PC방을 이용하던 중 전자담배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찔러 좀처럼 게임에 집중할 수 없었다.

주변에 담배연기는 보이지 않았지만 전자담배 냄새는 계속해서 전해졌다.

비흡연자인 박씨는 어쩔 수 없이 PC 이용을 멈추고 주변을 지속 살폈더니 한 여성이 전자담배를 연신 피워대고 있었다.

박씨는 곧바로 해당 여성에게 항의했지만, 여성은 “이거 연기 안 나는 전자담배라 괜찮다”고 오히려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맞받아쳤다.

다행히 PC방 직원의 제지로 더 이상 갈등은 없었지만 박씨는 한동안 화가 풀리지 않아 분을 삭여야만 했다.

박씨는 “연기가 없어도 담배는 담배인데 실내 흡연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며 “개인적으로 일반 담배보다 전자담배 냄새가 더욱 역한데 일부 흡연자들이 전자담배는 괜찮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전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30대)씨도 마찬가지로 최근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한 손님이 식당 안에 있는 룸에서 문을 닫고 몰래 전자담배를 피웠기 때문이다.

김씨는 “간혹 만취한 손님들이 문을 닫고 전자담배를 피울 때가 있다”며 “계속해서 감시할 수도 없고 골치다”고 토로했다.

국민건강증진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등은 일반 담배와 같은 담배다.

따라서 실내 등 금연구역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은 엄연히 법이다.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하다 적발되면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일각에서는 전자담배의 경우 일반담배에 비해 ‘덜 민폐’라는 일부 흡연자들의 잘못된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비흡연자 이모(30·여)씨는 “주변 지인들 중 아직도 전자담배라 괜찮다며 주변 신경 쓰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다”며 “비흡연자 입장에서는 일반 담배나 전자담배나 해로운 건 똑같다”고 꼬집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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