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1 선거판에서 본 전북
D-21 선거판에서 본 전북
  • 전주일보
  • 승인 2024.03.1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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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은 춘분(春分),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날이다. 이제부터는 점점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오르기 시작한다.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느라 종자를 고르고 농기구를 챙기는 때다. 추위도 완전히 물러가서 포근해진 날씨에 바람도 훈풍으로 변한다.

이런 호시절이언만, 지금 대한민국은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날짜를 21일 남겨두고 금뱃지 달기전쟁이 한창이다. 전북은 10개 선거구에 예비후보자들이 등록하여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는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우세를 보인다고 한다.

전국적으로도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야당 후보들이 상당수 우세를 보인고 한다. 특히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여당이 기울어진 여론을 만회하기 위해 고도의 정치적 수단을 동원하여 가까스로 평형을 유지하는 듯했으나 최근 급격한 퇴조 현상을 보이고 있다.

잇따라 발생한 입틀막 사건과 벼락치기로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하여 출국시켜 공수처 수사를 어렵게 한 일도 여당의 악재다. 거기에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운운한 사건이 기름을 부어 총선 마당을 흔들었다.

이런 정치적 문제만 아니라, 사과 등 과일값이 주도하는 물가 상승은 천정부지라는 단어를 무색케 했다. 기업의 체감 경기도 심각한 수준이어서 건설업계는 도산(倒産)과 폐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더불어민주당 공천과정을 둘러싼 비명횡사니 하는 웃지 못할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아리송한 공천 작업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공천에 불만을 품고 탈당하여 하루아침에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받는 사례도 나왔다.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공천 잡음에 휘말려 여론의 안줏거리로 등장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주도한 공천에서는 친윤횡사라는 신조어가 터졌다. 특히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국민의미래 위성정당에 가입한 전북 출신은 단 1명도 당선 가능 순위에 배치되지 못해 차별론을 낳았다.

여당이 우세를 보이던 총선 여론은 점차 바람이 빠지면서 지역별 대결 구도가 완성되었다. 건곤일척, ‘죽기 아니면 살기로 당선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선거전이 정치권의 악재와 호재가 번가르는 가운데 엎치락 뒷치락이어서 판을 짐작하기도 어렵다.

다만, 여론조사 발표 성향을 보면 대다수 유권자들이 응답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 과연 선거 결과와 일치할지는 미지수이다. 민생이 어렵고 불경기 여파가 장기간 지속하는 상황이어서 여당에 유리하지 않은 판세로 보인다.

더구나 조 국 신당이 여당은 싫고 민주당에 표를 줄 수 없어서 망설이던 이들을 재빠르게 흡수하는 바람이 일고 있는 것도 변수다. 앞으로 21, 정치는 생물이어서 언제 어떻게 변할지 짐작하기 어렵지만, 현재 정황으로 보아 여소 야대로 흐를 듯하다.

328일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45일과 6일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410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마무리된다. 투표 후에 성에 차지 않는 국회의원을 보며 한탄하기 보다는 투표 할 때 최선을 선택하여 후회하지 않는 주권 행사를 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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