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게 적임자를 찾자
차분하게 적임자를 찾자
  • 전주일보
  • 승인 2024.03.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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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더불어민주당 22대 총선 전북지역 10명 후보가 모두 결정되어 비로소 본격 선거판이 꾸려졌다. 먼저 국민의힘 10명 후보가 발표되었고 여타 정당 후보자들도 거의 자리를 잡은 셈이니 이제 본선 무대가 진행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전북은 그동안 거의 모든 선거에서 민주당의 텃밭이었다. 정부 수립 후 수없이 많은 이름으로 정당 명칭은 바뀌었어도 그 정치집단에 대한 사랑은 변치 않았다. 몇 차례 여당이 되기도 했지만, 그때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표를 주었다.

어쩌면 이번 총선도 투표의 흐름은 전과 별반 다르지 않을 듯하다. 왜냐면 이 정부들어서 전북은 눈에 띄게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새만금 세계 청소년 잼버리 행사를 주관하고 실질 장악하여 진행한 건 정부였는데 그 파행 책임은 전북에 똘똘 몰아 해코지를 당했다.

전북의 국가 예산을 뭉텅 잘라 삭감하고 전체 예산액도 타 시도는 모두 늘려주면서 전북만 실질 감소하게 했다. 당시 잼버리를 주관했던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사의를 표하는 척하다가 슬그머니 눌러앉아 있다가 지난 221일 사임했다.

21대 국회가 여소야대 정국을 이루면서 독단정치가 국회에서 번번히 막히고, 국회의 입법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헛짓이 되었던 우리 정치다. 이번 총선을 여당은 여대야소를 노릴 기회로 삼고 있다.

그리고 교묘하게 정국 흐름이 돌아가서 야당은 사분오열(四分五裂)하고 여당은 눈속임 정당까지 등장하여 야당의 의석을 줄이는 데 거의 성공할 듯 보인다. 절묘하고 감탄할 수밖에 없는 책략이 이번 총선마당을 휘저어 놓았다.

다음 주에는 선거 벽보가 나붙고 유세차량이 등장하여 저마다 표를 달라고 호소하는 시끄러운 선거판이 벌어질 것이다. 전북의 여론은 이번 총선도 대부분 민주당에 쏠려 있다. 왜 민주당에 표를 주는지 물으면 저쪽(여당)에 표를 줄 수는 없어서라고 한다.

독단정치, 내 맘대로 정치를 견제하기 위해서 야당에 표를 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국회가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지 못하면 앞으로 얼마나 극심한 일방통행 정치가 자행될지 모르기에 야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선택은 각자의 생각대로다.

흔히 국회의원의 역할을 두고 출신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하지만, 그건 부수적인 역할에 불과하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여 법을 정하고 나라의 정치와 살림살이를 감시하고 국리민복을 위해 일하는 게 본디 임무다.

정부가 잘하고 있을 때는 더 잘하도록 돕고 격려하고 잘못하는 일은 지적하여 바로잡는 일을 하는 게 국회의원이다. 선거 때마다 지역일꾼을 자처하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은 본디 임무를 망각한 득표전략일 뿐이다.

이제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었다. 국민은 우리의 뜻을 제대로 국회에서 반영해 줄 사람을 차분하게 골라 표를 줄 책임과 의무를 갖는다. 누구를 선택하여 내 뜻을 전하게 할 것인지 선택은 각자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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