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보다 한발 앞서 전북 10곳 모든 선거구에 후보자 공천을 마무리하고, 본격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어 이후 본선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국민의힘이 10곳 선거구에 모든 후보자를 공천한 것은 2008년 제18대 총선 이후 16년 만이다.

특히, 지난 제21대 총선에서 전주을과 군산시, 익산시갑, 완주·진안·무주·장수 등 4개 선거구에만 후보자를 낸 것에 비하면 이는 커다란 변화다.

먼저 선거구별 확정된 후보자는 ▲전주시갑 양정무(64년생, 현 대통령직속국민통합위 전북협의회 회장), ▲전주시을 정운천(54년생, 현 비례의원), ▲전주시병 전희재(50년생,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이다.

이어 ▲익산시갑 김민서(66년생, 전 익산시갑 당협위원장), ▲익산시을 문용회(56년생, 전 전주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 ▲정읍·고창 최용운(62년생, 서남대학원 생리학박사), ▲남원·임실·순창·장수 강병무(52년생, 전 남원축협조합장) 등이다.

선거구 획정에서 조정된 ▲군산·김제·부안갑 오지성(62년생, 현 민주평통 군산협의회 자문위원), ▲군산·김제·부안을 최홍우(54년생, 전 서울시의원) ▲완주·진안·무주 이인숙(67년생, 전 완주군의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당장 본선 경쟁에서 텃밭인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냐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이번에 전북 선거구에 골고루 본선 후보자를 냈다는 것은 그 어떤 평가의 잣대보다도 의미가 크다.

여기에 세월이 지나면서 뚜렷하게 갈린 진보와 보수의 큰 틀 속에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소신 있게 선택해 입지를 보여주는 점은 앞으로 전북 정치발전이 추구해야할 변화의 씨앗으로 담아진다.

또한 빗대면 깃발만 뽑으면 당선되는 텃밭의 정당에서 후보자들끼리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아주 이기적이고 저급한 네거티브 등 아귀다툼에 환멸을 느끼는 공동체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어려움과 희망이 교차하는 속에서도 현재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출마하는 10명의 국힘 출마자 가운데 당선권으로 기대를 모으는 후보는 단연 전주시을 선거구에 출마한 현 비례대표인 정운천 의원이다.

정 의원은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전주시을 후보로 출마, 37.53%의 득표율을 기록해 경쟁자인 민주당 최형재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 총선에서도 정 의원만의 장점인 독특한 친화력과 뚝심, 그동안 쌓아오면서 만들어진 '콘크리트 지지층' 등이 어떤 흐름으로 파급력을 보여 승부를 가를지 갈수록 관심도는 증폭되고 있다.

정 의원은 11일 "전북은 싸움꾼이 아닌 일 잘하는 일꾼이 필요하다"며 "22대 국회에서 전북특별자치도의 꽃을 피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을 위해 보수 불모지인 전주에 내려와 10여년을 지켜온 본인과 총선 40여일을 앞두고 아무런 준비 없이 낙하산으로 내려온 후보 중 누가 전북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인지 전주 시민들에게 평가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전북 10명의 국회의원 중 1명이라도 정운천을 당선시켜 주신다면 전북을 대표하는 여당 3선 국회의원으로 대통령과 총리를 직접 만나 전북 현안에 대해 담판 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전북 선거구에 모든 후보를 냈다는 점에 상당히 고무된 상태"라며 "후보자들은 좌고우면 하지 않고 오직 전북 발전을 위한 비전 제시 등을 통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전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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