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향토문화유산 신규 지정
무주군, 향토문화유산 신규 지정
  • 김승철 기자
  • 승인 2024.03.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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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계고성’, ‘도남사(道南祠)’ 등 2건
- 역사성 복원 및 연구사료적 가치 인정
- 삼국시대, 고려~조선시대 유물 품은 ‘주계고성’
- 성리학 토대 마련한 삼부자 영정 배향한 ‘도남사’
무주읍 대차리 ‘주계고성’과 안성면 진도리 ‘도남사(道南祠)’를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7일 군수실에서 하남정씨 대종회 등 관리단체에 지정서를 교부했다.   /사진=무주군

무주군은 무주읍 대차리 ‘주계고성’과 안성면 진도리 ‘도남사(道南祠)’를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7일 군수실에서 하남정씨 대종회 등 관리단체에 지정서를 교부했다.  

향토문화유산은 문화재보호법 또는 시·도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문화재 중 향토문화 보존상 필요하다고 인정해 시(군)·도 조례에 기반을 두고 지자체장이 지정하는 문화유산이다.   

무주군은 지난해 3건을 신청·접수 받아 무주군 향토문화유산 보호조례 제9조에 근거해 심의, 최종 2건을 의결했다.  

심의에서 무주군의 역사성을 복원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 ‘주계고성’은 구릉성 산지의 능선부와 계곡을 아우르는 둘레1㎞ 내외의 포곡식 산성이다.

구간별로 적용된 다양한 축성법이 특징이다. 초축 이후 여러 차례의 수·개축 과정을 거쳐 오랜 기간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계고성’이 위치한 무주읍 일원은 남대천을 비롯한 금강의 지류를 따라 형성된 내륙교통로가 한데 모이는 전략상 요충지로, 산성 내부에서는 삼국시대 유물을 비롯해 고려~조선시대 유물도 확인되고 있다. 

이는 ‘주계고성’이 과거 무주 주계현의 치소(治所)로서 조선시대까지 사용됐다는 기록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주계고성’의 성문지는 일제 강점기 신작로 개설로 헐렸으며 군부대 및 민가 조성 등으로 인해 성벽 및 부속시설 또한 심하게 훼손됐으나, 역사를 품은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은 ‘도남사(道南祠)’는 하남정씨 별묘(別廟)에서 시작한 문중 사우로 성리학의 토대를 마련한 태중공(太中公) 정향(程珦), 명도공(明道公) 정호(程顥), 이천공(伊川公) 정이(程頤) 삼부자의 영정을 배향하고 있다. 

1922년 사우 및 강당을 건립하고 신도비각을 세운 사우 형태로서 ‘도남사’라는 이름을 붙였다. 1984년, 2023년에 대대적인 중수를 거쳐 오늘날의 모습을 갖췄으며, 사당 공간과 강당·관리사·세묘가 위치한 강당 공간으로 각각 분리돼 있다.

사당에 도남사(道南祠)라는 현판이 걸려 있으며 성리학의 토대를 마련한 삼부자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강당은 팔작지붕으로 도남재(道南齋) 현판이 걸려 있다.

세묘 정면에는 정씨세묘(程氏世廟)라는 현판이 걸려 있으며, 내부 정칸 부분에 1992년에 건립한 하남정씨세묘정비(河南程氏世廟庭碑)가 세워져 있다. 

황인홍 군수는 “귀한 유산을 발굴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며 “인적 · 물적 향토문화유산이 곧 지역의 근간이라는 생각으로 발굴하고 또 후손대대 물려주기 위해 보존에도 진심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주군은 이번에 신규로 지정한 2건 외에도 금강 벼룻길, 안국사 괘불대, 육영재, 삼공리 월음령계곡 제철유적, 두길교회 등 총 17건의 향토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김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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