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못 갚는 대출 27조4천억 전년대비 50% 증가
자영업자 못 갚는 대출 27조4천억 전년대비 50% 증가
  • 고주영
  • 승인 2024.03.04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경숙 의원,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 1천110조, 연체액 27.4조, 연체율 2.47%…20·30대 다중채무 연체율 각각 6.59%, 3.90%

고금리 장기화로 한계에 직면한 자영업자들이 갚지 못하는 대출 규모가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젊은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 사업 경험이나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탓으로 분석된다.

4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335만8천499명의 개인사업자의 대출잔액은 총 1천109조6천65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말(327만3천648명·1천82조6천258억원)과 비교해 1년 사이 대출자가 8만4천851명(2.6%), 대출잔액은 27조400억원(2.5%) 더 늘었다.

같은 기간 이들의 연체금액(3개월이상 연체 기준)은 18조2천941억원에서 27조3천833억원으로 9조892억원(49.7%)이나 급증했고, 평균 연체율도 1.69%에서 2.47%로 약 0.8%포인트(p) 상승했다.

연체액은 원금 또는 이자를 90일 이상 갚지 못한 자영업 채무자의 대출액 전체로 정의됐다. 연체율은 이렇게 추산된 연체액이 전체 자영업 채무자의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특히, 20·30대 젊은 자영업자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영업 규모나 자산 규모가 작을 수 있는 20·30세대 젊은 자영업자들이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작년 연체액 증가율을 보면, 30대(30∼39세)가 62.5%(1조7천39억원→2조7천691억원)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세 이상 58.0%(2조8천989억원→4조5천800억원) ▲50∼59세 56.0%(4조4천550억원→6조9천491억원) ▲40∼49세 43.7%(4조8천811억원→7조127억원) ▲29세 이하 36.1%(3천561억원→4천846억원) 순이었다.

연체율은 29세 이하(6.59%)에서 최고였고, 30대가 3.90%로 두 번째였다. 40대(3.61%)·50대(2.95%)·60세 이상(2.51%)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연체율은 낮아졌다.

1년 사이 연체율 상승 폭도 29세 이하(2.22%p)와 30대(1.63%p)가 1·2위로 가장 높았다.

양 의원은 "젊은 층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의 급증하는 대출과 취약한 상환 능력을 감안할 때, 이대로 방치하다가 경제 전반으로 위기가 확대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은 적극적인 자영업자 부실 채무 경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