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병원, 형편 어려운 외국인 환자 치료부터 귀국까지 지원 ‘감동’
원광대병원, 형편 어려운 외국인 환자 치료부터 귀국까지 지원 ‘감동’
  • 소재완
  • 승인 2024.03.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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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쓰러진 카자흐스탄인 환자 사디코프씨에 치료ㆍ보살핌 이어 귀국 비용 및 간호사까지 파견 지원…제생의세 사명 실천
원광대병원 신경외과 전담간호사가 카자흐스탄으로 귀국하는 사디코프씨를 비행기 안에서 보살피고 있다./사진=원광대학교 병원
원광대병원 신경외과 전담간호사가 카자흐스탄으로 귀국하는 사디코프씨를 비행기 안에서 보살피고 있다./사진=원광대학교 병원

원광대병원이 형편이 어려운 한 외국인 환자의 수술비와 입원 치료비는 물론 항공요금까지 지원하며 무사 귀국을 도운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선사한다.

4일 원광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최근 형편이 어려운 카자흐스탄인 환자 사디코프 루스탐(Sadyikov Rustam. 남. 44세)씨를 맞아 수술비와 입원 치료비 및 귀국에 필요한 소요 비용을 지원했다.

사디코프씨는 본국인 카자흐스탄에서 빈곤한 가정환경을 탈피하고자 지난 2017년 취업을 목적으로 우리나라에 입국했지만, 2023년 10월 뇌경색으로 쓰러져 원광대병원에 입원 치료받던 환자다.

그는 신경외과(집도의 김대원)에서 응급 두개골 절제 수술을, 한 달 뒤인 11월에는 두개골 성형술을 다시 받는 등 지금껏 신경외과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원광대병원 의료진의 수개월 간에 걸친 정성스런 보살핌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사디코프씨는 생체 징후가 안정적으로 돌아와 귀국길에 오를 만큼의 호전을 맞이했다.

하지만 그의 희망은 잠시뿐. 이번엔 귀국행 비행기 요금이라는 비용 문제가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의식이 없는 상태여서 구조를 변경한 비행기 전용 좌석이 필요했는데, 여기에 들어갈 비용 마련이 여의치 않았던 것이다.

본국 가정 형편이 어려운 데다 한국에서 모아놓은 돈마저 장기간 입원비로 사용한 사디코프씨로선 막막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는 여기에 더해 치료비와 수술비 등 의료비용과 귀국에 따른 항공ㆍ엠블런스ㆍ이동식석션기ㆍ체류비 등의 소요 비용까지 마련해야 해 속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었다.

속을 끓이던 가족들에게 다가온 반가운 해결책은 원광대병원에서 나왔다. 소식을 들은 원광대병원 교직원들(377명)이 모금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성금으로 모금한 1,030여만 원을 사디코프씨의 안전한 귀국행에 지원했다.

원광대병원은 특히 사디코프씨의 귀국 과정에 신경외과 전담간호사(함나영)까지 파견(동승)하며 지원,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제생의세(濟生醫世)의 사명을 실천하는 데도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

서일영 원광대병원장은 이와 관련 “국내 체류 중 불가피하게 수술 치료를 받고 입원 중인 외국인 환자의 어려운 상황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아준 병원 교직원들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교직원들의 이러한 정성이 외국인 환자 사디코프씨의 쾌유와 무사 귀환만을 도운 것이 아니라 병원 이미지를 한 단계 더 높이는 긍정의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소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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