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잡음 '시끌'…반발 연쇄탈당 가속
민주당 공천 잡음 '시끌'…반발 연쇄탈당 가속
  • 고주영
  • 승인 2024.02.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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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스템 공천"…비명계 '친명횡재 비명횡사' 반발
-임종석 컷오프·고민정 사퇴·설훈 탈당 '공천 갈등' 최고조
-지지층들, 당 지도부 불만 고조…나머지 전북 공천 주목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공천 작업을 본격 진행하면서 승복보단 여기저기서 잡음이 터져 나오며 당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공천을 둘러싸고 비명(비이재명)과 친문(친문재인)계에서 반발할 논란거리들이 동시다발로 계속 불거지면서 계파 갈등을 넘어 당 내분이 극심해지는 모양새다.

최근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친명계는 대거 단수공천을 받고, 비명계는 경선을 하거나 배제되는 이른바 '친명횡재 비명횡사' 라고 직격해 논란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또한 중진 의원들의 공개적인 반발과 탈당과 이어지면서 지금의 민주당은 사실상 심리적 분당 사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실 공천을 둘러싼 반발의 시작은 최근 비명계와 친문계 일부 지역구에서 현역이 다수 제외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잠복해 있던 계파 갈등이 촉발됐다.

이를 두고 비명계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해당 여론조사가 비주류를 솎아내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며 의구심을 품고 강력 반발했다. 이후 지도부의 유감 표명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 앉 았다.

그 것도 잠시 친명계 지도부가 비공식 회의를 통해 일부 비주류 현역 의원 컷오프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파 갈등이 다시 촉발됐다.

여기에 현역 하위 20% 개별적 통보가 시작되면서 이 명단에 비명계 다수가 포함됐다는 설이 나돌면서 공천 내홍이 극심해졌다.

실제 앞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를 통보 받은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서울 동작을 공천에서 배제된 이수진 의원, 하위 10%에 포함된 박영순 의원이 반발하며 탈당했다.

특히, 지난 27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컷오프가 결정되자 고민정 의원이 공천 갈등에 항의하며 최고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공천 내홍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5선인 설훈 의원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를 통보 받은 데 반발해 28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공천 갈등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설 의원은 이낙연 신당인 새로운미래에 합류를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민주당 공관위가 이날 친문계 중진인 홍영표 의원을 비롯한 현역 의원 5명을 사실상 컷오프 하면서 공천 갈등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처럼 민주당 공천 내홍이 극에 달하고 있는데도 이재명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미온적 태도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공천 심사 시작과 함께 "민주당은 이미 1년 전에 특별 당규가 정해져 있고 그 시스템에 따라 평가가 있다"고 입장을 뒤풀이 하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당원과 시민들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 등을 지적하면서 당의 우호적 신뢰보단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또한 지지층 일각에선 민주당 공천 과정 나타난 일련의 내용 등이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고 있다며 이러다간 당초 기대했던 과반 의석확보는커녕 폭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당 공천잡음은 필연적이어서, 공천작업이 마무리 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 지지율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상당하다.     

따라서 앞으로 민주당이 전북지역 등 남아있는 선거구의 공천 관리를 어떤 방향으로 잡음 없이 마무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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