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 갈등' 고조…사당화·비명계 학살 '반발'
민주 '공천 갈등' 고조…사당화·비명계 학살 '반발'
  • 고주영
  • 승인 2024.02.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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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하위 20% 통보·정체불명 여론조사 등 성토
홍익표, "지도부 책임 느껴…비공식 여조 재발 방지"
"현역 재심 접수시 공관위원장 직접 설명토록 하겠다"

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진행 중인 공천 잡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 공천은 '공정한 공천'이라고 역설하고 있지만, 최근 친문·비명계가 대거 포함된 현역 의원 하위 20% 통보와 비명계 의원들의 이름이 제외된 지역구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등으로 공천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실제 앞서 민주당이 정세균계 김영주 의원, 비명 박용진·윤영찬·송갑석 의원 등이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탈당, 재심 청구, 평가 내역 공개 요구했다.

박 의원과 윤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하위 10% 통보 사실을 공개하며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이에 앞서 하위 20%에 포함된 김영주 부의장은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으로 전락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처럼 당내 의원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민주당은 21일 오전 본회의 산회 직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당내 공천 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이제명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2시간 가량 이어진 의총에서는 15명의 의원이 자유 발언했다. 홍영표·송갑석·윤영찬·전해철·이인영·오영환 의원 등은 현역의원 평가와 후보자 적합도 조사 등 공천 과정이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특히 현역 의원의 의정활동 평가가 어떤 원칙과 기준에 의해 이뤄졌는지, 또 주말 사이 실시된 비명계 현역 의원의 지역구를 겨냥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어디에서 진행된 것인지 등을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영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위한 공천이 돼서는 안 되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을 통해서 총선 승리하는 공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정체불명의 여론조사와 국민들도 납득할 수 없는 (현역) 하위 20% 문제들에 대해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거기에 대해 책임도 묻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총에서는 당 지도부가 상당히 상황을 잘못 바라보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그러다 보니 친문·비명을 제거하는 것에 골몰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비명계는 당초 지지율 하락과 공천 잡음 등을 문제 삼으며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 등 거취와 관련해 책임론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가 일단 이를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혜영 원내대변인는 이에 대해 "이 대표의 2선 후퇴 이야기는 없었다"며 "거취에 대한 책임론은 아니었다. 공천 잡음에 대해 지도부가 어떻게 할 것인지,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에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현역 의원들의 공천 반발이 거센 데 대해 "지도부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고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원내대표가 지도부로서 책임을 느끼며 현역 평가의 경우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할 경우 공관위원장이 직접 어떻게 평가가 진행됐는지 설명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근 비명계 지역구를 중심 비공식 여론조사가 실시 의혹에 대해선 "당이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밝히고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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