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전공의 80% 사직서...의료대란 '초읽기'
전북지역 전공의 80% 사직서...의료대란 '초읽기'
  • 조강연
  • 승인 2024.02.2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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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에 반발해 전북지역 주요병원 전공의들이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전북지역은 현재까지 큰 피해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피해 접수가 잇따르고 있어 단체행동이 확산될 경우 전북에도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사직서를 제출한 도내 전공의는 전체 399명 중 318(80%)인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기관별로는 전북대병원 162(87.1%), 원광대병원 126(100%), 예수병원 27(35.5%), 대자인병원 1(100%), 남원의료원 2(100%) 등이다.

마음사랑병원과 군산의료원에서는 아직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없다.

또 이날 무단결근한 것으로 확인된 전공의는 원광대병원 80, 대자인병원 1, 남원의료원 1명 등 82명이다.

이처럼 전북지역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의료공백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를 운영한 첫날(219) 하루동안 환자나 가족들로부터의 의료이용 불편 상황에 대한 상담이 총 103, 그 중 피해신고를 접수한 사례가 34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피해접수 내용 34건 중 27건이 의료기관으로부터 수술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은 경우였으며, 나머지는 진료예약이 취소되거나 진료가 거절된 경우였다.

신고 사례로는 신고인의 자녀가 1년 전부터 예약된 수술을 앞두고 있다가 갑자기 수술을 위한 입원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보호자는 자녀의 수술과 회복을 돌보고자 이미 회사를 휴직한 상태로 추가 피해마저 우려되는 사례다.

현재까지 전북지역에서는 전공의 사직서 제출 관련 민원이나 피해 접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 관계자는 전공의 사직서 제출 관련 현재까지 접수된 민원이나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집단행동이 확산되고 장기화 될 경우 수술 취소 등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는 국번없이 129(보건복지상담센터)으로 연락하면 된다. 상담과정에 접수한 피해신고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인계해 의료기관 관리감독에 활용하고 신고인 동의 없이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 관리된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경실 총괄반장은 이번 의사 집단행동으로 국민들께서 의료이용에 불편을 겪으실 경우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연락해주시면 의료기관 관리 및 법률적 상담을 통해서 불편이 해소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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