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 탈당…"1인·방탄 정당 떠나 다당제 실현"
이낙연, 민주당 탈당…"1인·방탄 정당 떠나 다당제 실현"
  • 고주영
  • 승인 2024.01.11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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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정치 구도 깨지 못하면 대한민국 발전 못해"
'원칙과상식'과 협력…이준석 연대 가능성 재차 확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1인·방탄' 정당으로 변질된 당을 떠나 다당제 실현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며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을 떠나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피폐에는 저의 책임이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고 자성한 뒤 "오늘 결정에 대해 저의 아버지처럼 오랜 세월을 보상도, 이름도 없이 헌신하시는 당원 여러분께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제3지대에 신당을 창당해 총선에 도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원칙과상식'과 힘을 합치겠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정치 때문에 잘못 되고 있다"며 "잘못을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것은 비겁한 죄악이다.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가 대한민국을 더는 망가뜨리지 못하도록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신당 목표 의석수를 묻는 질문에 "양당의 철옹성 같은 독점 구도를 깨뜨리는데 의미있는 정도의 의석, 되도록이면 많이 얻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신당 창당 과정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등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뜻을 같이 하는 사람 누구라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뜻이 같은 사람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 현역의원들의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선 "정치인의 거취에 대해 함부로 말하면 안되고 정리해야 할 문제가 복잡하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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