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 우리 문학- 시조
소한小寒 서정抒情
芝堂 유혜경
동짓죽 언제인데 어둠은 더욱 길고
육신은 정초한파에 골방이 골골대고
문 틈에 황소바람은 온 방안을 헤집네
추워도 꾸어다가 추위를 가져오면
대한은 소한에게 맥없이 동사하고
소한은 쉴 곳을 찾아 한밤중을 헤맨다
얼얼한 밤하늘에 초록별 총총한데
호박죽 김치만두 한 시절 삼켜내면
머잖아 동백꽃잎은 벙글어서 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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