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산서 괴한에 흉기 피습…민주 "테러, 민주주의 위협"
이재명, 부산서 괴한에 흉기 피습…민주 "테러, 민주주의 위협"
  • 고주영
  • 승인 2024.01.02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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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미상 괴한, 이 대표에 사인 요청 뒤 과도로 목 부위 공격
경정맥 손상 대량 출혈 우려…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이송 수술
민주, 이 대표 피습에 당혹…"경찰 한 점 의혹 없이 수사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방문해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둘러본 뒤 흉기 피습을 당해 이송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을 방문한 현장에서 신원 미상의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한 뒤 지지자들과 만나던 과정에서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 공격을 당했다.

이 남성은 이 대표 지지자인 것처럼 속여 이 대표에게 접근해 사인을 요청한 뒤 기습적으로 이 대표의 목 부위를 찔렀다. 

이 대표는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당 관계자들이 신음하는 이 대표의 목을 다급하게 잡아 지혈했다. 피습 후 10분 정도 지나 구급차가 도착해 응급 처치를 받고, 부산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에서 외상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검사와 응급 처치를 받았다. 이 대표는 목 부위의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이날 오후 부산소방119 특수구조단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기로 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의 피습 소식이 전해지자 당혹감에 휩싸인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모든 당 일정을 취소하고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 대표가 괴한으로부터 피습당한 것을 '테러'로 규정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했다. 경찰에는 한점 의혹 없는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표가 피습을 당하자 "동요하지 말라"는 문자 메시지를 소속 의원들에게 발송하며, 3일 오전 10시 30분 향후 당 운영과 관련한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상태와 당 운영 관련한 사항들은 지도부와 신속하게 파악 및 협의해 내일 의총에서 보고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현재 이 대표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자세한 상태와 향후 치료 방안은 병원 도착 후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알렸다

그는 특히 "동요하지 마시고, 대표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부산대병원 권역별응급의료센터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은 테러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서 어떤 경우에도 발생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 수석대변인은 "경찰은 이 사건 관련해 한점 의혹 없이 철저하게 수사해주길 부탁한다"며 "당 지도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피습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부디 이 대표님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이 대표께서 어서 쾌유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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