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총선 현역의원 심판론 vs 수성론 '빅뱅'
전북총선 현역의원 심판론 vs 수성론 '빅뱅'
  • 김주형
  • 승인 2024.01.0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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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0일 제22대 총선, 현역의원 정치적 역량 부재에 옛 중진의원 잇단 출마 선언
- 정동영vs김성주, 유성엽vs윤준병 리턴매치, 신영대vs김의겸 현역의원간 맞짱 주목
국회의원 선거를 100일 앞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을 알리는 알림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의원 선거를 100일 앞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을 알리는 알림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성격과 함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특히 여야의 유력 대권주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맞붙게 되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가 사활을 건 대권 전초전을 벌이는 셈이다.

이에 여야는‘국정안정’과 ‘정권심판’을 각각 기치로 내걸고 당 운명을 건 한판 대결을 벼르고 있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여야 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릴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정국 주도권을 갖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안정적 국정 관리에 주력할 수 있다.

반면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을 타고 의회 권력 수성에 성공하면 윤석열 정부는 조기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총선은 제3지대 신당의 파급력도 관심사다.

지난해 말 국힘의힘을 탈당한 뒤 신당 창당을 선언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올해 초 신당 창당 의지를 굳히고 있는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첫 번째 시험대는 동반 탈당할 인사들이 얼마나 되느냐에 달렸다.

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다. 다만 여야 비주류 의원들이 공천 탈락을 예상하거나 실제로 공천을 못 받는다면 신당 합류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새로운선택’과 제3지대론을 외쳤던 양향자 의원 등 합종연횡을 통한 이른바 ‘빅텐트’ 성사 여부는 여전히 관심사다.

△전북 총선- 선거구 획정이 관건

전북지역 총선의 가장 관심 포인트는 선거구 획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획정위원회는 구랍 5일 전북의 10개 선거구를 9개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획정안을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만일 이 안이 그대로 획정된다면 전북은 사상 초유의 한 자릿수 선거구로 축소되는 것은 물론 일부 선거구는 현역 의원간 생존을 건 경쟁도 불가피하게 됐다.

이같은 선거구 획정안에 대해 전북정치권 등은 즉각 반발했다.

전북도의회는 구랍 6일 긴급 입장문을 통해 “획정위원회의 제22대 총선 선거구획정안은 균형발전과 농산어촌 대표성을 외면한 편파적인 결정”이라며 “지방의 선거구를 줄이려는 시도는 지방시대를 표방하는 윤석열 정부의 자기부정이자 모순적 처사로 반드시 재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지역 국회의원들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구획정안'안과 관련해 단호한 거부의사를 밝혔다.

한병도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들은 "공직선거법 제25조에 따르면 국회의원선거구 획정은 인구, 행정구역, 지리적 여건, 교통, 생활문화권 등을 고려해 인구대표성과 농산어촌의 지역대표성을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구획정위의 획정안은 공직선거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인구대표성과 지역대표성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의원들은 "농산어촌 지역의 초거대선거구 발생 등 지역대표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개선은커녕 오히려 지방소멸과 수도권-비수도권의 불균형만 부추기는 최악의 획정안"이라고 반대했다.

△전북 총선- 현역의원 심판론 vs 수성론

이번 전북지역 총선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역시 '현역의원 심판론 vs 수성론'이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독점한 국회의원들이 새만금 잼버리 파행에 대한 대처와 새만금SOC 예산 삭감 및 복원, 2024년 국가예산 확보 등에서 보여준 실력 부재에 따른 실망감 때문이다.

이런 실망감은 국회의원은 선수가 많아야 지역 예산 확보나 상임위원장 선임 등 제 역할을 할 수 있어 다선 의원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정동영, 유성엽, 이춘석 등 중진의원 복귀론의 단초를 재공했다.

하지만 이들의 귀환은 현역의원을 중량감있는 인물로 키워야 한다는 현역의원 수성론과 거세게 충돌하고 있다.

여기에 이낙연·이준석 등 전직 대표들의 신창 창당 등 이른바 '제3 지대'가 흥행 돌풍을 일으킬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도 이번 총선의 관심사다.

전북에서는 이낙연 신당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높고 민주당 내에서도 호응이 없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세력과 연합한 '빅 텐트(초당파 연합)'의 크기에 따라 바람의 세기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제22대 총선, 전북 선거구 입지자
제22대 총선, 전북 선거구 입지자

전북 총선을 현재 지역구 별로 살펴보면 현재 전주을과 남원임실순창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구별로 입지자를 살펴본다.

△전주갑

전북정치 일번지인 전주갑 선거구는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윤덕 의원이 사실상 독주하고 있다. 김 의원은 탄탄한 조직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김 의원의 아성에 신원식 전 전북도정무부지사와 방수형 부대변인이 돈전장을 던졌다.  국민의힘에서는 허남주 전주갑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전주을 선거구

전주을 선거구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핫 한 선거구로 전국적인 관심이 모질 것으로 보인다.

전주을의 현역 의원은 진보당 강성희 의원으로, 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지난 4.5 재선거에서 이변을 연출하며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경선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현역 비례대표인 양경숙 의원과 이덕춘 변호사, 고종윤 변호사, 최형재 전 후보, 박진만 전 전주시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여기에 무소속으로 지난 재선거에 출마했던 임정엽 전 완주군수가 철치부심하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전주을 선거구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의 경쟁력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전주을 선거에서 당선된 정 의원은 호남 최초로 보수정당 3선의원에 도전한다.

△ 전주병 선거구

전주병 선거구는 민주당 김성주 국회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이 3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 두 정치인의 대결은 정동영의 화려한 부활이냐, 김성주의 수성이냐에 따라 지역 정치권의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정가는 김 의원이 수성에 성공하면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정 전 의원이 탈환에 성공하면 중앙당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황현선 후보의 외연확장 여부도 관심이다.

△ 익산갑 선거구

전·현직 국회의원이 다시 한번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익산갑 선거구도 내년 총선에서 격전이 예측된다.

김수흥 의원의 재선 가도에 이춘석 전 국회의원, 고상진 익산발전연구원장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김수흥 의원은 지역 현안사업 추진에 적극적이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춘석 전 의원은 3선의원 출신으로 풍부한 정치 경험 및 정치적 무게감이 강점이다. 그는 큰인물론을 내세우며 민심을 파고 들고 있다.

'젊은 고수’를 표방하고 있는 고상진 익산발전연구원장은 참신한 이미지와 정책전문성, 개혁성을 무기로 민주당 공천장을 향해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익산을 선거구

익산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의 아성에 정치 신인인 이희성 변호사가 도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한병도 의원은 탄탄한 지역기반과 중앙정치권 인맥 등이 강점이다. 민주당 중앙당 전략기획위원장과 전북도당위원장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높은 인지도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표밭을 굳건히 다지고 있다.

한 의원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이희성 변호사는 남성고와 원광대 법학과·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익산지역에서 10년 넘게 변호사로 활동하며 무료 법률상담 등 꾸준한 사회 공헌활동을 펼쳤다.

△군산 선거구

신영대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군산선거구는 김의겸 의원(비례대표)과 채이배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최근 격전지로 부상했다. 여기에 전수미 변호사도 출마가 점쳐진다.

정가는 신영대·김의겸 두 현역의원이 재선을 향해 ‘건곤일척’의 숭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구 현역의원으로서 지난 3년동안 현안 해결 및 튼실한 조직관리를 해온 신영대 국회의원과 청와대 및 중앙당 대변인 등을 역임하면서 전국단위 인지도를 갖춘 김의겸 국회의원의 세대결이 본격화 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지역정가의 지각변동에 대한 각종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제·부안 선거구

김제·부안선거구는 재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국회의원에 맞서 박준배 전 김제시장과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김제·부안선거구는 이번 총선에서 선거구가 조정될수도 있다는 것이 가장 변수다. 정가는 활발한 의정할동과 탄탄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강한 조직력을 갖고 있는 이원택 의원의 앞서가고 나머지 후보들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읍·고창 선거구

정읍·고창선거구는 윤준병 의원과 유성엽 전 의원이 용호상박의 재대결을 펼친다.

지역 정가는 4년전 양자의 대결이 정당 바람에 좌우됐다면 이번 22대 총선은 지역내 조직력과 민심 흐름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유성엽 전 의원이 민주당에 복당해 당내 경선에서 승부가 갈린다는 점에서 지역별 정치적 특수성과 함께 지방선거로 양분된 정치세력이 더욱 치열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원·임실·순창 선거구

재선의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무주공산이 된 남임순 선거구는 최근 이강래 전 의원도 불출마 의지를 피력하면서 후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에선 김원종 전 보건복지부 국장, 박희승 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 성준후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이환주 전 남원시장 등이 거론된다.

정가는 이 선거구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 속하면서도 민주당에 몰표를 주지 않은 투표 양상을 보이는 등  유권자 표심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곳 중 하나로, 민주당에서 어떤 후보가 공천권을 거뭐질 것인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또 이 선거구는 선거구획정이 관건으로 진무장과 한 선거구를 이룰 경우 안호영 의원의 등판도 점쳐지고 있다.

△완주·진안·장수·무주 선거구

완주·진안·장수·무주 선거구는 4개군으로 구성된 복합선거구로, 도내에서 가장 선거운동이 어려운 곳이다. 이로 인해 정가는 선거구 개편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삼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높은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고 있다. 호영 의원의 3선 가도에 대항마는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는 정희균 전북도교통문화연수원장과 김정호 변호사, 두세훈 변호사가 있다. 이들은 전북정치 위상강화를 위해 선구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병권·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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