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식을 문화로 보고, 특산품 통해 육성"
"한정식을 문화로 보고, 특산품 통해 육성"
  • 김주형
  • 승인 2023.11.28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일보 특별기획 - 전주한정식의 경쟁력을 찾아서
- 경주 한정식·이천 한정식, 스토리텔링과 쌀 경쟁력 제고로 한정식 전문점 가치를 높여
- 음식과 문화를 전통과 함께 관광상품으로 활용해 '일석이조'의 효과 누리는 정책 추진

전주한정식의 경쟁력을 찾아서
1.  한정식의 유래 및 역사
2.  전주한정식 소개와 특장점
3.  전주한정식의 실태(위기)
4.  타지자체의 한정식 보전 등을 위한 노력
5.  전주한정식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정책 및 제안

전주한정식
전주한정식

전주일보는 지난 3회에 걸쳐 한정식의 유래 및 전주한정식의 역사, 현재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4회에서는 타지역 한정식을 살펴보고 이를 보전 및 발전하기 위한 노력 등을 조명해본다.

한정식은 우리나라 전통음식 중 하나로, 오랜 역사와 깊은 문화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정식은 고려 시대부터 시작되었으며, 조선 시대에는 왕실과 귀족들의 의식과 잔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후 한정식은 대중적인 음식으로 발전하면서 다양한 지역에서 자신들의 특색과 문화를 담은 한정식을 발전시켜 왔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주영하 교수는 '한정식'이라는 용어는 광복 이후 서양의 정식에 대응해 행정편의적으로 붙인 말이라고 했다.

한정식의 시작은 안순환(1871년~1942년)이 대한제국 시기인 1903년 명월관이라는 요릿집을 개업해 궁중 요리를 대중에 팔기 시작한 것을 그 시작으로 본다.

궁중 음식 숙수(요리사)들이 일제강점기 때 궁중에서 쫓겨난 후 명월관으로 모여 음식을 판매했다는 것이다.

한정식은 해방이후 고급 음식 문화로 자리매김했고 접대문화가 발달하면서 성장 했다.

또 1980년대 경제성장이 이뤄지면서 한정식 문화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한정식의 보편화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한정식은 계절과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변화를 보이는데, 계절에 따라 식재료가 달라지며 지역에 따라 특산물을 활용한 특색 있는 음식이 제공된다.

이처럼 지역별 한정식은 한국의 지리, 기후, 자원, 문화 등의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아 지역 특색과 다양성을 보여주는데 △서울한정식은 우리나라의 수도이자 중심지로서 다양한 한정식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고급스러운 면모와 정교한 조리법으로 유명하다.

또 △경상도 한정식은 해산물이 풍부한 지역으로, 해산물을 활용한 한정식이 많이 준비된다. △전라도 한정식은 자연환경이 풍부하고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지역으로, 식재료의 품질과 다양성이 뛰어나다. △충청도 한정식은 쌀과 곡물을 중심으로 준비되고 △제주도 한정식은 독특하고 특색 있는 한정식이 준비되는데 흑돼지 한정식과 해산물 한정식이 대표적이라고 한다.

지역별 한정식은 특히 신라왕조나 조선시대 임금이나 양반문화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천쌀밥
이천쌀밥

△경기도 이천의 한정식

경기도 이천의 한정식의 경우, 이지역의 쌀이 조선시대 임금의 주식으로 진상되었다는 역사성과 함께 발달했다.

이천 쌀은 밥을 지으면 하얗다 못해 푸른빛이 돈다는 말이있다. 또한, 물이 유난히 좋아 국내 굴지의 맥주, 음료, 간장 회사들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이천 쌀밥 한정식 전문점은 3번 국도인 경충대로를 따라 이천돌솥밥, 임금님쌀밥집, 나랏님이천쌀밥, 옛날쌀밥집, 거궁, 도락 등 유명한 쌀밥 한정식집이 줄지어 있다.

윤기가 흐르고 차진 이천쌀밥을 맛볼 수 있는 도예촌 쌀밥거리로 '임금님표 이천쌀'로 갓 지은 돌솥밥은 밥맛이 일품이다.

1인용 돌솥에 잘 지어진 이천쌀밥은 20여가지 반찬과 함께 나오는데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된장찌개, 청어 등 생선구이, 양념게장, 계절나물, 도토리묵냉채 등이 제공된다. 여기에 계절별 반찬과 떡갈비, 황태구이 등도 나온다.

이천쌀문화축제 /사진=뉴시스
이천쌀문화축제 /사진=뉴시스

이천시의 한정식 정책은 전문점에 대한 지원도 있지만 '임금님표 이천쌀'에 대한 홍보와 지원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이천시는 지난 5월 '임금님표 이천쌀' 브랜드 상품권 사용 30주년을 기념하고 대국민 쌀 소비 확산을 위해 전국 최초로 ‘쌀밥데이’ 선포식을 열었다.

이를 통해 이천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자연스럽게 이천 쌀밥 한정식 전문점에 대한 홍보도 병행했다.

이천시는 특산품 이천쌀밥을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이천쌀문화축제'도 20년 넘에 이어오고 있다.

축제 대표 프로그램은 초대형 가마솥에 2000명분 쌀밥을 지어 2000원에 비빔밥을 판매하는 '2000명 가마솥밥'과 '600m 무지개 가래떡'이다.

2000명 가마솥밥 행사에서는 전통 방식대로 장작불을 지펴 초대형 가마솥에 밥을 짓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체험형 프로그램으로는 모내기와 탈곡 체험 등 농업 체험을 할 수 있고, 이천쌀 가공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문화마당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경주 요석궁 한정식
경주 요석궁 한정식

△경북 경주 한정식

992년간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는 교과서에 늘 등장하는 문화재를 실제로 보면서 아이들에게는 현장 학습의 기회를,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수학여행의 추억을 안겨주는 곳이다.

특히 자연과 문화, 그리고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경주는 볼거리는 물론 먹거리도 풍부하다.

경주에서 맛볼 수 있는 주된 메뉴는 떡갈비, 한우불고기, 한우석쇠구이, 간장게장 정식과 코스로 경상도의 비옥한 땅과 드넓은 바다의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다.

경주한정식을 맛보기 위해 찾은 곳은 요석궁이다.

경주 요석궁은 270년 전통의 경주 교촌마을 최부잣집의 고택을 한식당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고풍스러운 한옥이 상당히 좋고, 내부 인테리어와 소품들까지도 한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또 직원들이 한복을 입고 근무하면서 마치 최부자댁의 귀한 손님으로 대접을 받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 식객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신라 시대 요석공주가 살던 궁터에 조선시대 경주 최부자가 터를 잡은 곳으로 알려진 요석궁은 대대로 전수해온 집안 내림음식인 대몽재, 북어 보푸라기, 육포, 사인지, 수란채, 내림장 3종 등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육장은 태양초 고추장에 최고급 한우를 갈아 넣은 쇠고기 고추장 볶음이고 집장은 직접 재배한 국산 콩을 메주로 띄운 후 그 메줏가루에 다시마, 부추, 무, 한우 등 20여 가지 재료를 넣고 약한 불로 10시간 이상 정성스레 저어주면서 졸여 낸다.

또 멸장은 멸치를 2~3일간 그늘에 말린 무와 함께, 직접 담은 태양초 고추장을 넣고 양념하여 은은한 불에 5~6시간 가량 졸여서 만든다고 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요석궁이 생기면서 한정식 전문점이 성업을 이루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 요석궁은 요석공주와 경주 최부잣집과 스토리텔링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경주시도 한정식 전문점에 대한 지원 보다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더 집중했다.

경주시는 최근 몇년새 황리단길 등을 찾는 젊은층 등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음식점의 경쟁력이 같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행자·고병권 기자

* 이 기사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관한 지역신문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사입니다.
* 이 사업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실시됩니다.

경주 요석궁
경주 요석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